국민연금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5,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 인수 자금 마련에 나선 MBK파트너스로서는 자금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4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웅진코웨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MBK에 5,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현재는 투자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로 자금규모나 구조 등이 결정되면 대체투자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집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웅진그룹과 MBK가 이달 28일까지 잔금납입을 종료하고 최종 거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MBK가 하이마트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국민연금이 인수금융 형태로 자금 조성에 참여하기로 했던 것과 달리 웅진코웨이의 경우 지분 투자 형식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의 경우 이미 사모펀드(PEF) H&Q를 통해 투자를 했던터라 추가 지분 투자가 어려웠지만 웅진코웨이의 경우 이 같은 제약이 없다. 여기에 탄탄한 코디 조직과 고객층, 해외진출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성장성도 밝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웅진코웨이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인수금융보다는 주식 투자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며 “나머지 자금의 경우 통상 PEF가 50% 가량을 인수금융으로 마련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 마련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MBK는 현재 보유한 펀드에서 약 6,000억~7,000억원의 여유자금을 갖고 있고 이중 3,000억원 안팎을 웅진코웨이 인수 자금으로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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