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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 유관기관 주머니도 '두둑'

증시가 활황세를 타면서 증권 유관기관의 거래수수료 징수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율 인하 조치와 선물.옵션 시장의 거래 부진에도 불구하고 현물시장 거래대금 규모가 크게 늘면서 유관기관들의 주머니는 오히려 더 두둑해진 셈이다. 20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탁원이 올들어 8월말까지 거둬들인 수수료는총 4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2억원에 비해 37.5% 늘었다. 특히 이는 지난해 연간 수수료 392억원을 37억원이나 초과한 금액이다. 예산과 관련된 수수료 징수액 자료 공개에 난색을 표명한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경우도 수수료 징수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누적 거래대금 437조7천866억원, 270조3천26억원에 수수료율(7월21일 결제분 이전 0.0065%, 이후 0.00585%)을적용하면 현물시장 수수료는 대략 8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추정치 680억원에비해 26% 가량 늘었다. 연말까지 석달 이상의 기간이 남았지만 수수료 인하를 고려하기 전에 세웠던 주식 부문(거래소+코스닥) 연간 수수료 징수 목표액 1천억원에 이미 바짝 다가선 셈이다. 다만 선물 및 옵션 거래가 다소 위축되면서 선물수수료(국채 및 달러선물 제외)는 256억원에서 230억원으로, 옵션 수수료는 546억원에서 453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현물시장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난 탓에 전체 수수료 추정액은 지난해 1천482억원에서 1천544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이 밖에 올해 전체 예산의 91.5%인 281억원을 회원사 수수료로 충당하는 증권업협회도 8월말 현재 235억원의 거둬들여 징수율이 84%에 육박하고 있다. 거래부진 속에 업계와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로 예산대비 58% 수준인 201억원에서 징수를 중단했던 작년에 비해 사정이 크게 호전됐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지난 7월21일 결제분부터 주식거래 수수료율을 0.0065%에서0.00585%로 낮췄고, KOSPI200선물과 KOSPI200옵션 수수료율은 각각 0.00054%, 0.0225%로 낮췄다. 또 증권예탁결제원은 거래대금의 1만분의 0.32였던 증권회사 수수료율을 1만분의 0.29%로 하향 조정했으며, 협회도 주식시장 징수율을 0.0012%에서 0.00108%로,선물.옵션 징수율은 각각 0.00018%, 0.0009%로 내렸다. 투자자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거래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동시에, 증권사 경영수지 개선을 염두에 둔 조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거래소에 내는 수수료는 물론 전산회선료, 시세료 등도 인하되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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