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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自 인수 현대-대우 압축

기아·아시아자동차 국제입찰이 현대·대우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와 삼성자동차는 현대·대우자동차보다 훨씬 많은 부채탕감액을 요구, 낙찰권에서 일단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아·아시아자동차 입찰사무국이 이번 3차 입찰마저 유찰시킨 뒤 미국 포드자동차와 수의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아·아시아 3차 입찰에서 현대는 9조56억원(기아 6조4,841억원, 아시아 2조5,215억원)의 부채 중 5조4,000억원 규모를 탕감해줄 것을 요구했고 기아자동차 신주 1주당 인수가격을 6,300원으로 써내 종합평가에서 가장 나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동차는 5조3,000억원대의 부채탕감과 1주당 6,700원의 인수가격을 써내 현대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으나 장기 현금흐름(10점), 경쟁력 제고 및 장기발전 기여도(15점), 고용 및 수출 등 국민경제 기여도(25점) 등 다른 평가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포드자동차와 삼성자동차는 각각 7조원대의 부채탕감을 요구해 낙찰권에서 멀어졌다. 특히 포드자동차의 경우 부채탕감 액수를 7조원대로 요구하는 한편 신주인수 가격을 주당 3,800원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아·아시아자동차 입찰사무국은 주당 5,000원 미만을 제시한 포드자동차를 탈락시킬지 여부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채권단은 현대가 최종낙찰자로 확정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채권단은 현대가 기아를 인수할 경우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전된다는 입장이어서 낙찰자 선정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법원의 법정관리 인가를 받기 위한 채권자집회(12월15일 예정)에서 회사정리계획안이 부결되면 낙찰자 선정은 원인무효가 된다. 따라서 낙찰자가 최종실사 후 인수의지를 분명히 하고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법정관리 인가가 나게 된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낙찰자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고 채권단이 수의계약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수의계약을 할 경우 대상업체가 대규모 부채탕감을 요구할 가능성이 많아 수의계약 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부채를 출자전환한 후 지분의 일부를 위탁경영업체에 매각하고 최소 3년 이상 경영을 맡겨 정상화시킨 후 매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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