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새 1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이 10일 순매수로 돌아섰다. 순매수 금액은 크지 않지만 증시는 5거래일 지속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공세가 일단락됐다는 점을 반기는 분위기다.
10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02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일본은행이 5년 만에 양적완화 통화정책을 중단하고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이 지나가면서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그 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 IT주들의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면서 ‘사자’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번주(2~8일) 한국관련 해외펀드로 총 25억5,3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신흥시장 선호현상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글로벌 유동성은 아직까지 위험자산 선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며, 최근 한국에서의 외국인 매도 역시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자금이탈의 성격보다는 IT분야에 대한 비중축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추가적인 외부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집중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는 축소될 가능성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원화강세에 따른 기업실적 둔화 우려감 등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 가담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선진국 경제성장 및 세계 각국의 금리인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 주식매수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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