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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교육수준 낮을수록 담배피우는 비율 높다

31일 '세계금연의 날' 맞아 WHO 담배폐해 보고서

흡연율과 경제수준은 반비례하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흡연은 국가재정에도 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금연의 날(31일)’을 맞아 ‘담배와 빈곤의 악순환’이라는 보고서를 30일 발표, 담배가 경제적으로 미치는 폐해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흡연자의 84%는 개발도상국과 과도기 경제국에 살고 있고, 선진국에서도 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은 계층일수록 흡연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도국 흡연자가 담배 한 갑을 사기 위해 지급해야 하는 노동 대가도 커지고 있어 헝가리ㆍ인도 노동자는 말보로 한 갑을 사기 위해 한 시간 이상 일해야 한다. 흡연은 또 국가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쳐 지난 2002년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161개국 가운데 약 3분의2가 엽연초와 담배제품무역에서 수입초과를 나타내고 있다. 1억달러 이상의 무역적자를 보이는 국가도 한국을 포함해 19개국이나 된다. 흡연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과 질환ㆍ사망 등의 경제적 손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선진국에서 지출되는 의료비 가운데 6~15%가 담배와 관련된 질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흡연으로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어 2002년 세계3대 담배회사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와 일본JTIㆍ필립모리스가 올린 매출액은 1,210억달러였다. 필립모리스의 최고경영자(CEO)는 2002년에 320만달러의 봉급과 보너스를 받았다. 반면 공정 자동화로 담배회사들이 장담하는 고용창출 효과는 거의 없고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90년부터 98년 사이에 담배생산이 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고용은 75% 줄었다. 한편 현재 전세계의 흡연자는 13억명으로 20년 후에는 인구증가로 인해 17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6.5초당 1명꼴인 연간 49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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