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자문형 랩어카운트 열풍이 불어 대형 투자자문사들의 2010회계연도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한 18개 투자자문사 중 11곳의 2010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는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영업손익, 당기순손익 중 어느 하나라도 직전 사업연도 대비 30%이상 증감했을 경우 신고하는 것이다. 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브레인투자자문이다. 브레인투자자문은 2010회계연도에 매출액 402억원, 영업이익 291억원, 순이익 220억원을 거뒀다. 2009회계연도 대비 각각 229.0%, 500.7%, 506.8%씩 증가한 수치다. 브레인투자자문은 실적 급증의 배경에 대해 “시장상황 호전과 운용규모 증가에 따라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토러스투자자문은 52억원의 영업이익과 4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보다 각각 444.8%, 525.2%씩 실적이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피데스투자자문이다. 피데스투자자문은 지난 회계연도에 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2009회계연도 대비 650.3% 급증했다. 튜브투자자문도 영업이익이 524.3% 증가했다. 실적이 감소한 투자자문사도 있었다. 인피니티투자자문은 운용규모 감소와 자본금 감자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53.7~68.6% 가량 줄었고 쿼드, 로터스, 티에스아이, 인벡스 투자자문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한셋투자자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자문사의 한 관계자는 “자문형 랩어카운트 등이 인기를 끌며 투자자문사가 주목을 받았지만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금융투자회사들과 연계됐거나 예전부터 유명했던 소수의 대형회사들”이라며 “투자자문사들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며 실적의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