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회장은 이날 “나에 대한 징계는 어차피 처음부터 (금감원)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놔뒀다”면서 “그러나 행장까지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선 불만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금감원이 동일 사안(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 참여)을 두고 반복적으로 검사한 데 이어 민간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게 대놓고 퇴진을 압박하는 데 뭔가 의도가 숨어 있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전 회장은 “금감원이 한 건을 갖고 세 차례나 검사한 적이 있었나”라고 반문하면서 “그게 금감원의 관행인지 되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자신을 겨냥해 망신주려는 목적으로 검사를 거듭 실시했고, 결과적으로 김 행장이 이번 사안에 엮여 들어갔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 전 회장은 “금감원이 그렇게 한가한 조직인가. 지금껏 이런 예를 본 적이 없다”며 “한 사람(자신)을 상대로 이렇게 할 만큼 (금감원이) 한가한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김 전 회장의 지시로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145억원을 투자, 60여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이유로 지난 17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문책 경고가 결정돼 연임이 불가능해졌다. 퇴직한 김 전 회장에 대해선 주의적 경고 상당의 징계가 내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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