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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차량 봤다” 사실땐 파장 커질듯

다른 부상자는 "기억없다"…유해 곧 서울로 송환 손세주 주 이라크 대리대사가 2일 한국인 피격 사건 현장조사에서 `총격 전에 뒤를 쫓아오는 차량을 봤다`는 부상자 임재석씨의 진술을 받은 것은 오리무중인 피격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단서가 될 전망이다. 고 김만수씨 일행이 총격을 받은 시간은 처음 알려졌던 것보다 1시간 여 이른 오후12시50분께로 확인됐다. 당시 피격 현장에서 동남쪽으로 6㎞ 떨어진 사마라에서는 낮12시부터 오후2시까지 미군의 대규모 저항세력 토벌 작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김 씨 등이 미군과 저항세력간 교전이 정점에 달한 시각에 아무 것도 모른 채 근처를 지나다 피격됐다는 얘기다. 김씨 등은 이날 오전10시께 바그다드를 출발해 송전탑 구간 선로점검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사고 현장을 시속 70~80㎞로 달리던 중 갑자기 총탄 세례를 받았다. 앞좌석에 탄 김씨와 곽경해씨, 이라크인 운전사는 먼저 피습돼 숨졌고, 뒷자석의 임재석, 이상원씨는 총소리와 함께 머리를 숙여 목숨을 건졌다. 임씨 등 생존자는 10여분 뒤 현장을 지나던 미군에 구조를 요청했고, 오후1시20분께 도착한 미군 병원차량이 30여분간 시신을 수습하고 부상자를 후송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피격 순간의 상황은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임재석씨의 진술 대로라면 김씨 등이 탄 차량이 처음부터 이라크 저항세력의 테러 목표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스페인 정보장교 피격, 일본 외교관 피격 모두 저항세력들이 차량으로 뒤쫓거나 앞을 가로막아 집중 사격을 가하는 형태로 테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부상자인 이상원씨는 다른 차량을 본 기억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로 판단할 만한 단서도 아직 없다. 피격 당시 한국인 피해자들은 일제차량을 이용해 달리던 중이었고, 차량 외부에 한국인임을 알만한 별다른 표식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피격사건 사망자의 유해가 조만간 바그다드 또는 쿠웨이트 미군기지를 경유해 민항기 편으로 서울로 운구될 예정이며, 부상자자는 곧 독일 람슈타인 소재 란드슈툴 미군 병원으로 후송된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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