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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8강에도 못 오르고

제8보(101~143)

[韓·中·日 바둑영웅전] 8강에도 못 오르고 제8보(101~143) 지금은 거의 잊혀진 기사가 되었지만 이 바둑을 둘 무렵의 이성재는 날이 바짝 서 있었다. 이세돌이나 최철한이 아직 두각을 나타내기 이전인 그 시절. 이성재는 서봉수를 대신하여 정상4인방에 진입할 기세였다. 그의 기량, 특히 결정력이 절정 고수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음을 흑5가 잘 말해 준다. 이 수는 백에게 참고도의 1, 3으로 끊으라는 주문이다. 그것이면 흑은 4 이하 12로 모양을 결정짓고 14로 젖힐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서 우상귀쪽 흑 5점쯤은 선선히 내주겠다는 것. 그 코스는 백의 패배가 더욱 확연해질 뿐임을 잘 아는 창하오는 백6으로 참았고 흑7로 백 3점이 잡혀 버렸다. 백8은 최후의 돌격. 좌하귀에서 중앙으로 뻗어나간 흑대마가 아직은 미생이므로 일단 공격나팔을 분 것인데 이성재가 그 대마와 상변을 동시에 수습하자 창하오는 미련없이 돌을 던졌다. 대국장을 나서는데 누군가가 창하오를 보고 빙그레 웃었다. 이창호였다. 이창호 역시 일본의 대마킬러 가토 마사오(加藤正夫)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8강에도 못 오르고 탈락한 몸이었다. 전년도에 결승을 다툰 이창호와 창하오. 창하오는 짐짓 큰 소리로 말했다. “다음에 다시 만납시다.” 이창호는 손을 흔들었다. 그의 등뒤에서 조훈현이 멋쩍게 웃고 있었다. 그 역시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에게 패하여 8강에도 못 오른 처지였다. 143수끝 흑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8/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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