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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한국산업 전자·컴퓨터] 퓨전제품이 뜬다
입력2000-11-23 00:00:00
수정
2000.11.23 00:00:00
[2000한국산업 전자·컴퓨터] 퓨전제품이 뜬다
요리서 e메일까지 5가지기능 묶은 상품 등장
"냉장고로 인터넷을 즐기고, 디지털 오디오로 전화통화를 한다"
예전에는 결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화됐다. 복합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올 전자업계의 신조류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복합화다.이 흐름을 타지 못하면 판매에도 큰 지장이 있다.
여러 가지 기능과 품목을 하나로 묶어 놓은 퓨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복합화의 흐름은 한 두가지 기능을 모으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컬러 프린터ㆍ팩스ㆍ컬러 스캐너ㆍ복사기 등 5가지 기능을 한 제품에 모아놓은 제품까지 등장할 정도로 기능을 묶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또 하나의 흐름은 와이어리스(wirelesss)다. 지난 13~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 2000'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블루투스(Bluetooth)'라는 무선연계기술이었다. 이 기술은 저렴한 비용으로 휴대용 컴퓨터, 이동전화, 전기 장치간 연결은 물론 인터넷 접속까지 해결해준다.
아직 응용할 수 있는 영역은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이 기술은 모든 케이블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다. 앞으로 외출을 나간 주부가 휴대폰으로 집안의 밥솥에 작동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은 셈이다.
지능화 바람도 빼놓을 수 없다. 간단한 화면 터치로 냉장고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족에게 사랑을 전하는 메모를 할 수도 있고, 계절별로 다양한 식단과 요리법을 소개할 정도로 첨단화되고 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이 잘 팔리네= 가장 대표적인 퓨전 제품 중의 하나는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처음을 개발한 '모니터 겸용 TV'다. 이 제품은 대화면 TV에 컴퓨터 모니터를 합쳐 놓은 것으로 일반 가정에서 컴퓨터와 TV를 연결하면 TV 시청 거리에서 인터넷과 각종 컴퓨터 동화상을 즐길 수 있다. 가격도 모니터와 TV를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50만원 정도 싸다.
휴대폰에 MP3 기능과 TV 수신 기능을 복합해 놓은 제품도 있다. 삼성전자의 MP3 휴대폰은 휴대폰을 쓰지 않을 때는 오디오 기기로 사용할 수 있어 단순한 것을 싫어하는 10~20대 소비자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은 MP3폰에 이어 TV 기능을 추가한 TV폰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도 열린다. 삼성은 휴대폰에 디지털 카메라폰을 내장한 제품을 내년 6월말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원하는 곡을 CD에 간편하게 녹음ㆍ편집ㆍ재생할 수 있고, 카세트 테잎이나 라디오에서 얻게 되는 아날로그 음악도 디지털 방식으로 녹음할 수 있는 '디지털 오디오 CD 레코더'를 출시한데 이어 카세트와 MP3 플레이어를 결합한 제품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또 DVD의 영상을 오디어의 음량으로 들을 수 있는 'DVD 결합 오디오'를 내년 상반기중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따로따로 사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말 그대로 '홈 씨어터(가정용 극장)'을 재현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발 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선이 없어진다= '와이어리스'는 아직 '블루투스'라는 초보적인 기술만 개발된 단계다.
따라서 이 기술은 아직 통신과 PC에 일부 응용되고 있을 뿐이다. 이 기술은 앞으로 가전제품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꿀 것으로 보인다.
"닷컴의 시대가 가고 닷넷 시대가 열렸다."
지난 컴덱스에서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선 휴렛팩거드(HP)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이 블루투스를 두고 한 말이다. 이 말은 앞으로의 변화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PC는 물론이고 PDA(개인휴대단말기), 휴대폰, TV, 카메라 등 모든 기기들을 무선으로 연결, 버전선없는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유선 인터넷과 가전제품을 결합한 제품을 일부 내놓았다. 그러나 무선 인터넷과 결합할 경우 가전제품에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동창회에 참석한 주부가 휴대폰 단말기를 통해 세탁기ㆍ전자레인지 등에 필요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도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LG전자 기술전략팀 오재하 팀장은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 가전의 미래는 디지털 방송, AV기기, 생활가전, 정보통신, 디지털 방송프로그램, 인터넷 콘덴츠 등이 초고속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결합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퓨터가 알아서 척척= 지능화 바람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 냉장고와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일고있다.
LG전자는 인터넷은 물론 화상전화 통화까지 가능한 디지털 냉장고 '인터넷 디지털 디오스 냉장고'를 지난 6월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가족과 동영상 대화가 가능하고 TV방송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e-메일 송수신도 가능하다.
특히 현재 보관중인 식품의 유효기간, 요리정보, 냉장고 필터 교환시기 등을 알려줘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기능에 계절별로 다양한 식단을 소개하는 냉장고를 선보였다.
인터넷 전자레인지도 눈에 띄는 제품이다. 인터넷으로 조리정보를 다운받아 전자레인지가 자동으로 요리를 해주고 식품점과 연계해 식료품을 주문할 수 있을 정도로 지능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능화 제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판매에 큰 지장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다양한 제품들이 잇따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입력시간 2000/11/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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