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열풍' 한풀 꺾였다 시청률 1% 넘는 작품 찾아보기 힘들어케이블TV 자체제작물로 무게중심 이동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미드(미국드라마)’바람의 진원지인 케이블TV에서 ‘미드’ 열풍이 잦아드는 조짐이다. 국내 케이블TV 자체제작 드라마의 경쟁력 확보와 일시적인 퇴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숫자로 본 미드 시청률은 예전만큼 못한 기색이 역력하다. 반면 ‘이브의 유혹’(OCN), ‘색시몽’(채널CGV) 등 국내케이블 방송사들의 자체제작 드라마 시청률은 상승세를 타는 대조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OCN에서 방영중인 ‘CSI’ 시리즈를 제외할 경우 ‘미드’가 국내 케이블 및 위성채널에서 소위 ‘대박시청률’인 1%를 넘기는 작품을 추가로 배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종영된 OCN의 ‘롬 시즌2’는 대작임에도 평균시청률은 0.97%에 그쳤다. 케이블TV 영화채널 수퍼액션의 ‘히어로즈’와 케이블TV 영화채널 채널CGV의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3’의 시청률은 각각 0.8%와 0.6% 안팎이다. 둘 다 미국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다. 영화채널 XTM의 ‘키드냅’은 0.3%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 ‘석호필’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키며 ‘미드 열풍’이라는 사회현상을 만들고,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했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국내 시청자들에 의한 ‘미드’ 선별화라는 해석이 많다. ‘CSI’나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대박 미드와 소외받는 미드로 본격적인 차별화가 이뤄지는 시발점이라는 것이다. 케이블TV 시청률 효자 종목이 ‘미드’에서 국내 자체제작물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이런 경향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최근 종영된 OCN의 ‘이브의 유혹’은 평균시청률이 1.91%가 나왔고, 지난 24일 첫 방송된 채널CGV의 ‘색시몽’ 첫회분은 1.9%, 25일 방송분은 1.5%를 기록했다. 케이블 및 위성TV의 드라마채널 MBC드라마넷의 ‘별순검’의 27일 방송분은 시청률이 3.13%나 나왔다. 이런 시청률은 한창 주가를 올리던 미드의 시청률과 맞먹는 것이다. 지난 2월 수퍼액션이 방송했던 ‘프리즌 브레이크 데이편성’ 시청률은 1.85%로 인기를 끌었다. 유병탁 드라맥스 편성기획국 차장은 “‘미드’는 태생적으로 시청자 층이 얇을 수밖에 없어서 앞으로 국내에서 시청률이 더 잘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케이블TV 방송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온미디어와 CJ미디어는 앞다퉈 TV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실제로 한때 케이블TV 방송사와 KBSㆍMBC 등 지상파 방송사간의 ‘미드’ 수입 경쟁으로 일부 미드는 자제제작물 제작비보다도 높기도 했다. 80~90년대 지상파 방송에서 인기를 끌던 ‘미드’가 방송사들의 자체 제작강화 이후 자취를 감춘 것처럼 케이블TV에서도 미드의 역할과 중요도는 더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드 열풍’은 당분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이성환 CJ미디어 채널운영국장은 “‘미드’가 예전에 비해 힘이 빠진 건 사실”이라며 “자체제작물의 시청률이 잘 나오기 때문에 TV영화 제작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웅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연구원은 “미국 현지에서도 새로운 시즌들이 들어가지 않아 인기가 줄어든 것으로 안다”며 “‘미드’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내다봐 대조를 보이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0/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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