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1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제일모직이 삼성SDI에 공급한 소재는 PDP 전극용 페이스트로 전체 매출액의 2% 수준에 불과하다”며 “삼성SDI의 핵심 사업 부문인 2차전지의 원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제일모직의 분리막 사업 역시 내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20만 원을 유지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일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주가가 각각 6.6%, 5.8% 급등했다”며 “이는 합병에 따른 사업 시너지보다는 주식매수청구권 확보를 위한 단기 수급 요인(숏커버링)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가의 단기 급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합병은 분명 긍정적인 재료라는 평가다. 황 연구원은 “2차 전지는 전체 원가에서 재료비가 80%에 이르는 소재 기반의 산업”이라며 “2차 전지의 경쟁력 강화와 대형 2차 전지(전기차,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원가 절감을 위해서는 소재 개발 역량이 필수이기 때문에 이번 합병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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