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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추운 겨울이 예상되면서'다운 재킷'시장을 잡기 위한 의류업체들의 전쟁에 불이붙고 있다. 벌써부터 사전에 예약하면 가격을 할인해주는 예약판매에 돌입했으며 이 트랜드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물량도 대체로 지난해보다 20~30% 늘려 잡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운(Downㆍ새의 부드러운 솜털)은 오리나 거위 털을 넣어 만든 점퍼스타일의 재킷으로 지난 3년간 매년 2배씩 늘고 있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지난해 다운 재킷 매출액은 500억원을 돌파했으며 노스페이스도 1,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업체별로 겨울 외투에서 다운으로 만든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70~80%인 만큼 의류업체들은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올 겨울 치러질 '다운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신영철 코오롱스포츠 의류기획팀 과장은 "올 겨울 어느 해보다 강추위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겨울 외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아웃도어 브랜드 경쟁이 이달부터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스포츠는 19일부터 9월4일까지 '다운 점퍼 선판매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내피겸용 경량 다운을 비롯한 6가지 스타일의 제품을 이 기간 중 구입하면 현장에서 5만원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선포인트를 지급한다. 버그하우스도 최근'퍼펙스 구스(Gooseㆍ거위) 다운'재킷을 출시하고 이달 말까지 사전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예약 구매를 신청하면 정가(23만원)보다 약 20% 할인된 17만9,000원에 살 수 있다. 구매 고객 전원에게는 5만9,000원 상당의 버그하우스 티셔츠를 사은품으로 준다. 몽벨은 다음달 13일까지 초경량의 100% 구스다운 신상품 다운 페스티벌을 실시하고 있다. 25만원 이하는 3만원, 25만원 이상 구스다운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5만원을 깎아준다. 밀레는 최근 간절기를 겨냥한 '퍼텍스 마이크로 다운 재킷'과 '퍼블릭 경량 다운 재킷'등 2종을 선보이고 각각 10만원, 4만원 할인된 금액에 판매하고 있다. 업체들은 다운 재킷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올해 지난 해 보다 물량을 20~30% 가량 늘려잡고 있다. 지난해 다운으로만 약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코오롱스포츠는 올해에는 스타일 가짓수와 물량을 2배 이상 늘려 잡았다. 특히 내피겸용 경량 다운을 비롯해 일명 '이승기 다운'으로 불리며 조기 품절됐던 '헤스티아' 다운의 물량을 늘렸다. 휠라코리아는 다운점퍼 물량을 전년 대비 30% 가량 확대,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한다. 덕(Duckㆍ오리) 다운 보다는 구스 다운을 이용한 상품을 강화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해 다운 재킷의 트랜드는 역시 지난해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를 중심으로 불었던 초경량 소재를 사용하는 게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퍼텍스를 사용해 무게를 줄이고 충전재도 고급 구스 다운을 사용해 복원력과 착용감을 높인 제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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