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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일수록 불황 많이 탄다"

올 들어 가시화되고 있는 자동차 내수 불황은 중.대형차보다 소형차에서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약한 계층일수록 경기침체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그만큼 소비심리도 얼어붙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에서 최고가 모델인 에쿠스의 경우 올해 1-5월 판매량이 5천886대로 작년 동기(7천152대)보다 17.7% 감소했다. 또 그랜저XG는 지난해 1-5월 2만6천223대에서 올해 1-5월 2만1천567대로 17.8%,EF소나타는 4만2천427대에서 3만2천249대로 23.8% 줄었다. 이에 비해 현대차 모델 중 가장 작은 클릭은 지난해 1-5월 7천808대에서 올해 1-5월 4천501대로 42.4%, 베르나는 7천676대에서 4천200대로 45.3%, 아반떼XD는 4만5천569대에서 2만6천945대로 40.9% 줄어, 소형차의 판매 감소율이 줄잡아 대형차의 2배를 상회했다. 올 들어 5월말까지 현대의 승용 모델 판매량은 모두 9만7천535대로 작년 동기(14만1천303대)보다 31% 줄었다. 기아차[000270]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작년 3월 오피러스 출시 이전까지 최고가 모델이었던 쏘렌토의 경우 작년 1-5월3만2천44대에서 올해 1-5월 2만6천419대로 17.6%, 중형 리갈은 7천570대에서 6천43대로 20.1% 줄어, 기아차의 전체 승용차 판매 감소율 25.2%(10만9천695대→8만2천101대)를 밑돌았다. 반면 소형인 비스토는 지난해 4천371대에서 올해 1천782대로 59.2%, 리오는 4천436대에서 1천273대로 71.3%나 급감했다. 작년 9월 출시된 쌍용차[003620]의 뉴체어맨은 올들어 5월까지 판매량이 6천450대로 작년 동기(4천762대)보다 오히려 35.4%나 증가해 불황을 무색케 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종별 판매실적을 봐도 소득 수준에 따른 불황의 명암이 뚜렷이 나타난다"면서 "올들어 소형 승용차 판매량이 거의 반토막 난 것을 보면 특히 중하위 소득계층의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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