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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19일 “면세점 사업을 그룹에서 분리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열분리 관측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신 부회장은 이날 중국 지주사 출범에 맞춰 상하이 푸둥지구 하이야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부에서 제기된 호텔롯데 면세점 사업부 분리계획을 일축했다. 신 부회장은 “면세점 사업은 여태까지 신동립 호텔롯데 부사장과 긴밀히 협력해왔고 따로 떼어낼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롯데햄우유의 경우 유제품 부문의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햄ㆍ소시지 부문과 유제품의 경우 전혀 관계없는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유제품 부문이 성장하기 위해서도 그런 방안이 낫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창업자인 신격호 회장이 1922년생의 고령이어서 지난 2004년 신 부회장이 그룹 정책본부 부회장을 맡은 이후 끝없는 계열분리설에 시달려왔다. 그는 신 부회장이 중국 내 사업을 주도할 경우 ‘일본=신동주 부사장, 한국=신 부회장’이라는 그룹 후계구도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런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일본롯데의 해외사업은 제가 담당하고 있으며 형님(신 부사장)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항간에 알려진 지역별 후계구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데 이어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은 기업은 언제라도 추가로 인수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여러 가지 점을 따져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식음료 부문 중국 지주회사인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 출범식을 가졌다. 자본금 3,000만달러인 롯데투자유한공사는 롯데제과ㆍ롯데칠성음료(한국롯데) 66%, 일본롯데 34%의 지분을 가지며 중국 내 식음료사업의 투자, 연구개발 등을 총괄하게 된다. 롯데는 식품 부문에 이어 유통과 석유화학 부문 등 3대 사업영역별로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베이징 왕푸징에 오픈하는 중국 백화점 1호점 개소식을 전후해 백화점ㆍ롯데마트ㆍ우리홈쇼핑 등의 중국 내 유통사업을 총괄할 지주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호남석유화학ㆍ롯데대산유화ㆍ케이피케미칼 등 석유화학 3사는 지난해 7월 현지 판매법인 ‘호석화학무역(상하이)유한공사’를 세운 데 이어 지주회사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지역별 매출액은 한국 311억달러, 일본 35억달러, 중국 2억달러 등을 기록했다. 신 부회장은 “중국 내 지주회사인 롯데투자유한공사는 연구에서부터 생산ㆍ판매와 투자에 이르기까지 전 사업영역을 관할하게 된다”며 “롯데그룹이 중국에 또 하나 탄생하게 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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