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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기업/삼성항공] 카메라 사업
입력1999-11-14 00:00:00
수정
1999.11.14 00:00:00
문주용 기자
삼성항공(대표 이중구)의 카메라가 일본 제품을 밀치고 새 천년 세계 정상을 향한 힘찬 행보를 내딛고 있다.사업 시작 20년만에 국내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것은 물론, 일본제품 일색인 전세계 카메라시장에 「기술한국」의 대표적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지각균열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3배이상 고배율 줌 카메라부문에서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판매 1위를 달성하는 등 카메라 「종주국」 일본에 대한 추월레이스를 펼치는 중이다.
이같은 분투는 국내 다른 카메라 제작업체들이 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못해 사업을 포기한 가운데 삼성만이 유일하게 집중 투자, 일본업체들과 대등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칭찬이 아깝지 않다.
삼성이 카메라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79년. 앞서 2년전 설립된 회사(당시는 삼성정밀)는 항공기 엔진 정비가 주 사업이었다. 차츰 징밀기술을 응용, 수익원을 확보하는데 눈을 돌리면서 카메라사업에 촛점을 맞춘 것.
하지만 이 때만해도 제품이라고는 고작 일본산 부품을 조립하는 수준에 불과했고 모양도 엉성하기 그지없었지만 80년대 중반 카메라 사업부를 확대하는 등 내실을 다져나갔고 88년 올림픽을 전후한 특수는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삼성이 세계 카메라시장에 제대로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94년, 세계 최초의 4배줌 카메라 「FX-4」를 내놓으면서부터. 4배줌 카메라의 관건은 망원 물체를 4배로 당겨 찍으면서도 상(像)을 흩뜨리지 않고 고화질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같은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3배줌 카메라가 고작이던 당시에 삼성은 이를 완전 해결한 혁신적인 카메라를 개발, 대중화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전세계 시장에서 격찬이 쏟아지면서 삼성은 당당히 카메라 선진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유럽영상음향전문지협회(EISA)등은 앞다퉈 자신들이 갖고 있는 최고의 상을 삼성에 안겨주면서 새로운 강자의 탄생을 축하했다.
삼성은 이듬해 더욱더 카메라시장을 긴장시켜나갔다. 독일의 세계적 카메라 회사인 롤라이사를 전격 인수한 것. 이 회사는 대중 보급형인 줌카메라를 생산하는 삼성과는 달리 전문가용 카메라 제품으로 높은 명성을 구가하고 있는 기업이었다. 특히 독일에서는 명품 브랜드의 상징으로 롤렉스, 롤스로이스등과 함께 「3R」로 불리는 회사다.
디자인과 성능을 향상시킨 신제품 개발 노력과 마케팅 강화는 이어 올해에 「KONEX 140IP」가 다시 한번 EIPA상과 TIPA상을 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지며 35㎜ 컴팩트 카메라분야에서 「빅 5」에 올랐다.
앞으로 2년내 「빅3」에 진입하고 2003년에는 시장점유율 17%로 세계 1위에 등극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향후 펼쳐질 멀티 통신서비스·디지털 기술 시대는 카메라 시장에도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카메라, 광응용 사업을 맡던 광학기기사업부를 개편, 광디지털 사업부로 확대했다. 광응용 시스템 사업및 디지털 카메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오는 2003년까지 총 650억원을 투자, 줌 카메라에 이어 다시 세계 시장을 겨낭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감시용 카메라(CCD·CHARGE COUPLED DEVICE), 화상회의 시스템 기기, 디지털 카메라(DSC·DIGITAL STILL CAMERA) 등을 주 사업으로 잡고 화상통신용 모듈, 인터넷 통신 기술, 컬러처리 집적회로(IC) 등에서 핵심기술 개발에 전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카메라사업과 광응용기기사업과 합쳐 3,500억원 수준인 광디지털 사업부문의 매출도 오는 2003년에는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03년 예상매출목표 2조5,000억원 가운데 20%에 불과한 광디지털 사업이지만 이를 통해 삼성은 세계시장에서 「넘버 원(N0 1), 온리 원(ONLY 1)」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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