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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나침반] 개꼬리와 황모
입력2003-09-08 00:00:00
수정
2003.09.08 00:00:00
김민열 기자
투자자들이 쉽게 오판하기 쉬운 투자 판단 중의 하나는 “떨어질 만큼 떨어졌으니 더 이상 떨어질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과거의 주가에 비해 터무니없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종목들을 보면 하락을 멈추고 언젠가는 제 값을 찾아갈 것이라고 기대해 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주가는 더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우리 속담에 `개 꼬리 삼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는 말도 있지만 기업의 가치 창출 능력이 떨어져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라면 지금의 낮은 가격이 별 다른 투자 메리트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시장의 원리인 것 같다. 기업에 가치에 비해 절대 저평가되고 있는 종목에 대한 장기 투자와 단지 값이 싸기 때문에 투자한다는 입장은 구분될 필요가 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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