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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운동/신바람] 1. 울산 '덕산정밀'

[신세기운동/신바람] 1. 울산 '덕산정밀' 퇴직금 모아 창업…3년만에 매출 45억 너나없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어둠이 짙다는 것은 밝음이 그만큼 가까워지고 있다는 반증이고, 희망은 절망 속에서 싹을 틔우는 법이다. 위기를 기회로 멋지게 역전시킨 기업들을 소개하며 교훈을 찾는다. 지난 97년 12월 퇴출된 LG전자부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현장근로자 30명이 퇴직금을 모아 만든 국내 종업원 지주회사 1호. 덕산정밀(대표 황복섭ㆍ울산시 울주군 삼동면)은 그래서 사장이 30명이다 그로부터 만 3년. 이 회사는 이제 국제통화기금(IMF)한파 후 봇물을 이뤘던 퇴직종업원 지주회사와 분사기업들의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다. 비결은 기술개발. 대부분의 퇴직종업원 지주회사와 분사기업이 모기업 납품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 달리 독자기술 개발에 승부를 걸었다. 전자제품 관련 부품만도 200여가지에 이른다. 이 제품들은 중간 조립회사를 거쳐 삼성ㆍ현대 등 국내굴지의 가전ㆍ전자회사에 납품되고 있다. 특히 덕산정밀은 직경 0.5㎜ 크기의 자동차 핵심 전기장치인 커넥터 개발에 성공, 지난해 3월부터 품질검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품 제조사인 미국 타이코 AMP사에 월 2억원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출의 40%는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쏟았다. 대당 1억~2억원인 금형사출기의 경우 창업 당시 24대에서 36대로 불어났고 제품결함률을 줄이기 위해 일본에서 전동식을 들여오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대구 경산에 공장을 새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공의 바탕에는 똘똘 뭉쳐 한번 해보자는 의욕과 이를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로 이어간 특유의 직장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전 종업원이 일한 만큼 골고루 나눠 가진다는 공동체 의식에다 투명한 경영이 이를 가능케 했다. 당연히 이익분배를 둘러싼 잡음 따위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기 힘들다. 창업후 휴일도 없이 강행군을 했지만 일이 힘들어 회사를 그만둔 직원이 없는 것이 단적인 예다. 덕산정밀의 성장세는 놀랍다. 창업 첫해인 98년 고작 7,000만원에 머물렀던 매출은 99년 35억원, 2000년 4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55억원을 자신하고 있다. 직원도 67명으로 불었다. 이제는 개발품들을 독자 브랜드로 만들어 중간 조립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수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디자인을 개발하고 내년 6월까지는 ISO시리즈와 QS9000을 획득할 계획이다. 황복섭사장은 "직원들이 하나로 뭉쳐 신바람나게 일하면서 기술개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중소기업들도 충분히 활로를 열어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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