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ㆍ4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시공능력 30위 이내 건설사들의 미상환 회사채 잔액은 14조7,000억원으로 이 중 35%에 달하는 5조1,000억원이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으로 분석됐다. 신용등급별로 전체 회사채 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 비중을 살펴보면 AA는 25%, A는 27%, BBB는 58%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등급이 BBB인 건설사들의 경우 전체 발행 회사채의 92%가 2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할 예정으로 만기구조 단기화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AA인 대형 건설사의 회사채 만기 구조가 장기 균일화되어 있는 반면 중견 건설업체들은 단기화되어 있다”며 “중견 건설사들이 회사채 만기 도래에 대비해 만기연장과 차환, 재무융통성을 통한 유동성 확보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PF 우발채무도 절대 금액은 이전 건설업 호황기인 2009년 이후 감소 추세에 있지만 중견 건설업체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ㆍ4분기 기준으로 국내 시공능력 30위 이내 건설사들의 PF 우발채무 잔액은 24조3,000억원으로 최근 2년 새 27% 감소했다. 이 중 14조5,000억원이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으로 AA의 경우 전체 채무의 65%, A는 56%, BBB는 53%, BB는 68%를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하락과 신규 발주 물량 감소, 미분양 주택 문제 등으로 올해도 건설 업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금융권과 투자기관의 자금 회수 의지가 커질 것”이라며 “특히 국내 주택사업과 지방 사업장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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