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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허리띠 더 졸라맨다
입력2009-01-13 17:17:17
수정
2009.01.13 17:17:17
삼성, 임직원 출장경비 축소<br>LG는 비서진 일부 줄이기로불확실 환경속 살아남기·경쟁력 우위 포석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앞 다퉈 불필요한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전자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마케팅과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면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임직원들의 출장 경비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종전엔 해외 출장 때 비즈니스클래스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사규를 변경, 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토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남미지역 등 비행기로 20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출장에서 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서초동 사옥 C동의 에스프레소 머신 100여대와 7명의 바리스타(커피전문가)를 없애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운영 비용을 절감키로 했다. 이날부터는 본사 실내 조명을 일부 끄는 등 기타비용 아끼기 노력도 병행키로 했다.
LG전자도 최고경영자(CEO)들의 비서진 규모를 줄이는 등 고위층부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강신익 홈엔터테인먼트(HE)본부 사장은 “비서진을 일부 줄여 비용을 절감키로 했다”고 말했다. 안승권 모바일(MC)본부 사장도 해외 출장 때 비서진 동행 없이 혼자 현장을 누빌 방침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각종 행사 개최를 화려한 장소보다는 실용적인 공간을 선택해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양사의 이 같은 방침은 사업부문에서 공격적인 경영으로 경쟁사를 따돌리려는 전략과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TV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굳히는 한해로 삼기로 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 벌어지는 출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실탄 비축’이 절실하다.
LG전자 올해를 또한 TV분야 2위, 핸드폰 분야 3위에 오르는 원년으로 선언하고 마케팅 및 R&D 투자를 공격적으로 감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불황을 극복해야 하는데다 삼성과 LG의 주력 제품 점유율을 확대하는 시기로 삼고 있어 급하지 않은 내부 비용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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