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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거품제거 멀었다"
입력2002-02-22 00:00:00
수정
2002.02.22 00:00:00
통신산업등 수익비해 높은 주가 여전■ 월가 애널리스트들 주장
지난 2000년 상반기에 5,300 포인트를 넘었던 뉴욕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1,700대로 떨어졌지만, 기술주의 거품은 아직도 빠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뉴욕 월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구경제(Old Economy) 부분에서 강하게 회복력을 보이고 있지만, 하이테크 산업의 침체는 연말까지 갈 것이라는 분석이 호소력을 얻고 있는 것. 따라서 나스닥 지수는 상당기간 침체를 보일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21일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59.33 포인트(3.34%) 폭락함으로써 블루칩 지수인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 지수 하락을 선도했다.
나스닥 거품론의 배경은 기술 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아울러 신경제(New Economy) 분야의 기업들이 파산한 에너지 그룹 엔론처럼 회계를 조작, 매출과 수익을 부풀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2위의 광섬유업체인 씨에나는 이번 1ㆍ4분기에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이하의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씨에나는 광케이블 시장의 전망이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에 분기 매출이 월가의 기대치인 1억4,850억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 어메리카 증권은 세계 최대 컴퓨터 칩 메이커인 인텔의 경우 수요가 창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가 수익이 기대만큼 좋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블루칩 500개 종목의 수익이 2분기에 8.6%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주가수익률(PER)이 지난해 12월에 50에서 현재 60으로 급상승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통신주의 경우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 거품론자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월가 투자자들은 기술주를 피하고, 블루칩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반도체의 경우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로그램 반도체 메이커인 자일링크스는 이번분기에 주문이 전분기보다 1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스닥이 빠른 속도로 가라앉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회계 조작 사건에 휘말린 기업들이 대부분 신경제 분야의 기업이라는 점이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컴퓨터 어소시에이츠는 연방수사국(FBI)로부터 회계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인 IBM도 자산 매각분을 회계 장부에 기록하는 과정에서 회계법을 어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사원주주들이 주식을 매각할 경우에 대비한 비축금을 회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컴퓨터 네트워킹 업체인 시스코도 계열사의 회계를 잘못 처리했다고 뉴욕 포스트가 보도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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