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한 후, 또는 탄산음료를 먹고 난 후 누구나 트림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트림은 위장 속의 공기를 입 밖으로 내뱉는 행위를 말한다. 트림을 할 때 식도 괄약근이 떨리면서 '꺼억'하는 특징적인 소리가 나기도 한다. 트림은 일시적인, 또는 정상적인 행위일 수 있으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병적으로 불편을 겪는 증상이기도 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혹은 식사를 한 후 습관적으로 너무 자주 트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위 사람들을 보기 민망하다거나, 심지어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꺼려진다는 사람도 있다. 트림은 왜 생기며, 너무 자주 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트림은 세가지 원인에 의해서 유발된다. 위에서 가스가 많이 생산되는 음식이나 음료를 먹는 것이 첫 번째 원인이다. 야채 또는 과일, 그리고 사이다와 맥주 같은 탄산음료는 위 안에서 가스를 많이 만든다. 사과, 포도 등으로 만든 과일주스도 트림을 잘 발생시킨다. 트림이 너무 잦아 고민이라면 이런 음식들을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트림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은 습관적으로 공기를 삼키는 버릇 때문이다. 대부분 만성적으로 트림을 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공기를 삼킨 경우, 아주 소량만이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며, 대부분의 공기는 다시 트림을 통해 밖으로 나오게 된다. 공기는 위로 뜨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위 안에 있는 공기가 식도를 자극하며 트림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트림은 누워있을 때보다 서있거나 활동할 때 더 잘 발생한다. 문제는 트림을 자주 해서 민망하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 공기를 많이 삼킨다는 것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식습관을 자세히 살펴보면 음식을 한 번에 꿀꺽 삼키거나 너무 빨리 먹는 경향이 있다. 또한 대부분 식사하는 동안 말을 많이 한다. 이러한 경우 지나친 양의 공기가 위 속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 음식을 빨리 먹거나 식사 중에 말을 많이 하는 경우, 위 안에 공기가 쌓여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자연적으로 트림을 하지 못한 경우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먹고 트림을 하면 속이 좀 편해진다는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사람들은 음식을 되도록 천천히, 말을 자제하면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껌을 씹는 행위 및 흡연도 공기의 섭취를 증가시키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트림을 유발하는 세 번째 원인은 위장질환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위암,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또는 기능성 위장질환이 있는 경우 자주 트림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질병이 있는 경우 흔히 트림 외에 속쓰림, 울렁증, 윗배가 더부룩한 증상 또는 상복부 통증이 동반된다. 이밖에 당 분해효소 결핍증이 있는 경우 우유나 유제품 섭취 시 트림이 많이 나올 수 있다.이때 더부룩함 또는 설사를 동반된다면 다른 병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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