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겠지만 차세대 메디톡신이 출시되는 오는 2015년부터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대한 본격 진출에도 나서겠습니다."
정현호(50∙사진) 메디톡스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지난해 중단됐던 브라질 수출이 재개되고 새로운 필러 제품이 임상을 마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제품 판매 확대와 차세대 메디톡신 개발에 집중해 미국∙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메티톡스는 국내 최초 보툴리눔 독소 제제 완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다. 흔히 '보톡스'라고 불리는 보툴리눔 독소 제제를 '메디톡신'이라는 이름으로 독자 개발∙판매하면서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보톡스의 오리지널 개발사인 미국 앨러건(Allergan)에 뒤지지 않는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전략을 취해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세계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브라질 수출 재개와 신제품의 임상 종료 등으로 해외 매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는 "현재 브라질을 포함해 전세계 23개국에 의약품 등록이 완료됐고 28개국에서 의약품 등록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는 추가적으로 2~3개국에서 의약품 신규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특히 올해 주목되는 부분은 브라질 수출 재개다. 지난해 메디톡스의 브라질 현지 판매법인인 베르가모(Bergamo)가 미국의 암젠(Amgen)에 인수되면서 매출이 일시 중단됐다. 메디톡스의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이자 전체 남미 매출의 50%가량을 차지하는 브라질 수출이 중단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다행히 판매는 올 2∙4분기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앞으로 브라질 시장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베르가모와 협의 중"이라며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브라질 수출 증가와 신규 등록 국가의 추가로 올해 메디톡스의 해외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28.8% 증가한 1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성장 동력인 차세대 메디톡신 개발도 순항 중이다. 차세대 메디톡신은 현재 판매 중인 메디톡신의 구성성분을 바꿔 안정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정 대표는 "미국과 유럽 진출을 위해 개발한 차세대 메디톡신의 호주 2상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올해 말 그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와 함께 오송 생명과학단지 내에 미국 의약품 생산기준(cGMP)과 유럽 의약품 생산기준(EU GMP)을 만족하는 신공장 설립을 위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유럽과 미국 제약회사와 차세대 메디톡신 독점 공급을 위한 파트너링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기대를 키우고 있다.
주름 제거 또는 미용 성형을 위한 주사제인 '필러' 제품 출시를 통한 제품 라인 다각화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메디톡스는 현재 필러 제품인 '뉴라미스'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이미 수출 승인과 유럽의료기기 인증(CE)을 받은 뉴라미스가 올해 임상시험을 마친 상태로 내년에는 출시될 예정"이라며 "메디톡신과 함께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미국과 유럽 진출 전까지는 메디톡신∙뉴라미스 판매를 늘려 현지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디톡스는 미용제 중심의 해외시장 공략 외에도 치료제 분야에 대한 개발도 더욱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메디톡신은 주름 개선 등 피부 미용 분야 외에도 만성 편두통, 사시, 뇌성마비, 안검경련 등에 대한 치료제로도 활용이 된다. 전체 매출에서 치료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일부이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는 게 정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국내 치료제 분야는 지난 2010년부터 노력을 해왔고 지난해 4∙4분기부터 본격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라며 "국내에서는 아직 (보툴리눔 독소 제제를 활용한) 치료제 분야가 전체 시장의 10%에 불과하지만 향후에는 미국과 유럽처럼 치료제 분야 시장이 전체의 50%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매우 밝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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