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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생산법인인 두산공정기계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과 더불어 차별화된 제품력ㆍ영업력 덕에 두산공정기계는 7년 연속 중국 굴삭기 시장점유율 1위의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김동철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두산중국투자유한공사 법인장)은 3일 중국 옌타이 두산공정기계 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1월 말까지 굴삭기 1만3,294대를 판매해 지난해 전체 판매량(1만2,101대)을 넘어섰다"며 "연말까지 전년 대비 16% 증가한 총 1만4,000대를 판매해 약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금융위기로 미국 및 유럽 시장이 붕괴되자 전세계 건설기계 업체들이 중국으로 몰리면서 올해는 중국 진출 이래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인 한 해였다"며 "중국형 제품을 개발하고 AS망을 확충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와 차별화를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산공정기계는 중국 현지에 7개 권역별 지사, 38개 대리상, 350개 대리점 등 중국 내 굴삭기 업체 중 가장 막강한 영업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4,000명의 전체 인력 중 AS 관련 인력만 1,400여명으로 현지 고객들을 위한 밀착서비스로 품질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공정기계는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내년부터 연간 8~12%대의 성장세를 기록하는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10%가량 증가한 1만5,000대 이상을 판매해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밥캣과의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해 소형 및 미니 굴삭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중국 쑤저우에 오는 2011년까지 연산 8,500대 규모의 소형 굴삭기 생산라인을 완공해 밥캣 제품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두산공정기계는 이날 2014년까지 굴삭기 시장점유율을 18.7%로 끌어올려 압도적인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올해 새로 진입한 휠로더 부문은 점유율을 10.5%까지 끌어올려 톱5에 진입하겠다는 중장기 비전도 밝혔다. 김 부사장은 "중국 정부가 올해 시작한 경기부양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2011년까지 현재의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2012년에는 차기 정부가 탄생하는 18차 전당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집권 초기에 민심을 잡기 위해 새로운 경제성장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5년간 성장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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