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KB·JB우리·BNK 스파크 등 대상 할인 확대
중도 상환 수수료도 없어
현대캐피탈은 기아차에 1.9% 초저금리 프로모션
신한카드 중고차 복합할부… 캐시백·금리 우대 서비스
1년 간 다달이 1만원만 내는 할부에서부터 마이너스 금리 할부까지 캐피털 업계가 경쟁적으로 할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돼 조달 금리가 낮아진 탓도 있지만 지난해부터 끌어 온 복합할부 논쟁이 사실상 폐지로 마무리 되면서 먹거리가 사라진 캐피털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복합할부란 자동차를 살 때 소비자가 카드로 일시불 결제를 하면 캐피털사가 이 돈을 대신 갚고 소비자는 카드사가 아닌 캐피털사에 다달이 차 값을 납부하는 상품이다.
사실상 캐피털사를 이용한 할부 상품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카드로 결제하면 포인트 혜택 등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자동차 판매사 입장에서는 그냥 캐피털 할부로 팔 때는 없었던 약 1.5% 수준의 카드수수료를 내야 한다.
현대차는 이 비용이 부당하다며 가맹점 계약 해지라는 강수를 내세워 카드수수료를 체크카드 수준으로 낮추라고 요구, 결국 카드사와 캐피털사가 연계하는 복합할부 상품은 사라지게 됐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저렴한 금리에 현대차를 할부해 줄 수 있는 현대캐피탈과 맞설 방법이 사라진 캐피털사들이다.
아주캐피탈과 KB캐피탈, JB우리캐피탈, BNK캐피탈 등 자동차 할부 금융을 주업으로 삼는 캐피털사들은 복합할부 폐지 이후 GM과 손을 잡고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벌이는 등 활로를 찾고 있다. 아직 차종은 스파크, 다마스, 라보 등 제한적이지만 차량 구입 후 무이자로 1년간 월 1만원만 상환하도록 하거나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 차 값의 원금을 내면 돈을 오히려 돌려주는 등 파격적인 할인을 해주고 있어 차량 구입자들은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
아직 복합할부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남아있다. 카드업과 할부업을 겸업하는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중고차 자사 복합할부 상품을 출시, 카드 부가서비스 혜택과 금리 인하 우대 등을 제공하고 있다.
생애 첫 차로 저렴한 경차를 알아보던 직장인 A씨는 최근 캐피털사의 풍성한 할인 혜택에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먼저 쉐보레 스파크의 경우 아주캐피탈의 마이너스 할부를 이용하면 선수금 30%(약 348만)원을 내면 36개월간 월 22만원 정도를 부담하게돼 결과적으로 선수금을 제외한 원래 차값보다 13만원 싸게 차를 살 수 있게 된다. 다른 회사의 2.9% 저금리 상품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보다 49만원 싼 셈이다. 중도 상환을 하는 경우에도 별도의 수수료가 없어 중간에 목돈이 생기면 갚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다른 경차 모델인 기아 모닝의 경우 차량 가격 1,115만원을 현대캐피탈에서 할부할 경우 선수금 175만원을 내면 금리 2.9%를 적용, 월 27만원을 부담하면 된다. 현대캐피탈이 최근 할부 금리를 내리면서 이전에 비해 30만원 가량 이자가 줄었고 자동차 사고 위로금이나 보이스피싱 피해보상 같은 무상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캐피털 업계의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들이 누릴 수 있는 할인 폭과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마이너스 할부다. 마이너스 할부란 고객들이 차값을 무이자 할부로 내는 것은 물론 차 값의 1%를 돌려받는 상품을 말한다.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 및 KB캐피탈, BNK캐피탈 등에서 쉐보레 스파크를 -1% 금리로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마이너스지만 대출 기간에 따라 10~30%의 선수금을 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마이너스할부 상품은 판매사의 부담이 큰 출혈상품이라 2004년께 잠시 판매되다가 중단, 10여년 만에 부활했다. 특히 옛 상품은 과거 대출 기간에 따라 1.6%에서 3.9%가량의 수수료를 받았기 때문에 과거보다 고객이 받는 혜택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마이너스할부의 선수금이 부담된다면 선수금 10%를 내고 1년간은 이자 없이 매월 1만원만 내도록 해 초기 부담을 크게 낮춘 상품을 고려해 볼만 하다.
KB캐피탈과 BNK캐피탈은 소상공인들이 애용하는 다마스와 라보를 이 같은 조건으로 할부해 주는 '자신만만 할부'를 운영 중이다. 자신만만 할부는 1년간 월 1만원씩 할부원금만 납부하고, 나머지 기간 36개월간은 저금리로 분할해 내는 형식으로 차량가 1,000만원인 2015년형 뉴 다마스 코치 5인승 모델을 구매할 경우, 선수율 10%에 해당하는 100만원을 선수금으로 납부하면 초기 1년간 12만원의 할부원금을 상환하고 남은 기간 36개월 기준, 월 약 27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자신만만 할부 역시 중도 상환 수수료가 없다. BNK캐피탈에서는 스파크도 같은 조건으로 판매한다. 선수금 115만원 정도를 부담하면 1년 간 원금 1만원씩을 내고 이후 3년 간 월 31만원을 상환하면 된다.
현대·기아차에 대해 사실상 독점적인 위치에 있는 현대캐피탈도 4월 기아차 주요 차종에 대한 금리를 1.9%까지 낮춘 초저금리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K시리즈의 경우 선수금 15%를 내면 36개월 1.9%, 48개월 2.9%, 60개월이 3.9%이다. 고객이 차량가 2,210만원의 K5를 36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선수금 340만원) 전월대비 약 30만원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다. 3월 출고 개인고객에 한해 기아차 'K시리즈와 함께 하는 스프링 세일즈 이벤트'로 추가 30만원이 지원된다. 친환경 차량인 하이브리드(K5 HEV, K7 HEV), 전기차(레이 EV, 쏘울 EV)는 1.5%, 경차 모닝 및 스포티지R의 금리는 2.9%다.
현대캐피탈은 신차할부 이용고객에게 대출금상환면제제도, 자동차 사고위로금, 보이스피싱 피해보상, 신용정보 관리서비스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복합할부는 폐지 됐지만 유일하게 신한카드에서는 아직 복합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가 직접 할부금융업 라이센스를 갖고 내부적으로 복합할부를 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업계 최초로 중고차 유통업체 U-Car와 손을 잡고 중고차 구매시 카드결제가 가능한 C-Plus를 출시했다. 고객이 중고차를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할부금융 전환을 통해 마일리지, 캐시백, 포인트 등 카드 고유의 부가서비스를 누릴 뿐 아니라 매달 상환시 0.5% 금리 인하 우대까지 받을 수 있다.
상품 론칭 기념으로 300만원 이상 C-Plus 상품 이용 고객 대상으로 5년이하 14만㎞ 이내 주행 승용/RV에 한해 엔진, 트랜스미션등 주요 부품 연장보증서비스 (Extended Warranty) 혜택도 누릴 수 있다.
U-Car 전국 8개 지점망에서 C-Plus를 통해 중고차 구매가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신한카드 홈페이지 또는 전용상담센터(1688-7474)로 문의하면 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중고차시장에 C-Plus 자사복합할부상품 도입을 통해 고객의 혜택을 극대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중고차시장 특성상 현금거래 위주에서 벗어나 신용카드 결제를 통한 거래 활성화 및 투명성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車 자주 바꾼다면 "빌려 타세요" 박윤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