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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금융지원 늘려 활로 모색을

전문가 진단전문가들은 엔화약세, 미국의 통상압력 증대 등 우리의 수출여건이 올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수출금융지원 확대, 수출품목 다변화, 새로운 시장개척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우성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4ㆍ4분기부터 급속도로 둔화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정보통신(IT)분야의 수출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중화학공업분야도 일본 경기의 침체로 수출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수출환경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경기의 회복 여부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IT분야의 수출이 회복되면서 하반기에는 수출이 평균수준으로 나아질 것이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하반기에도 회복되지 않고 U자형의 장기침체양상을 보일 경우 수출은 더욱 더 어려워질 것이다. ◇최낙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 지난해에 비해 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입도 같이 줄어들어 올해에도 100억달러 정도의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된다. 올 초에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1ㆍ2월에 흑자를 내는 등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 이는 아직도 흑자기조가 유지됨으로써 우리 경제에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변수들에 대해 나름대로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반도체는 64메가 D램에서 128메가 D램 위주로 수출을 빨리 바꿔야 한다. 또 PC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 등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최혁 통상교섭조정관 미국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 조만간 통상관련 실무협의를 제기해올 것이다. 특히 자동차ㆍ철강 등 자국 내 업계의 압력을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협의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의 입장은 세계무역기구(WTO)규범과 경제논리에 입각해 모든 결정을 내릴 것이다. 미국의 주장이 합리적이고 우리 경제에도 이익이 된다고 판단되면 수용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수용불가다. 나름대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특히 정부의 현대전자 회사채 인수 방침을 놓고 한미간 시각차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국내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불가피한 측면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다. ◇김상열 산업자원부 무역정책심의관 일본 경기둔화와 엔저가 지속돼도 100억달러 무역흑자유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수출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수출금융 지원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수출보험 확대와 현지 법인에 대한 수출대금 조기 유동화 방안을 3월 중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달러화 외에 엔화와 유로화를 환변동보험 대상 통화로 추가하기로 했다. ◇이인호 무역협회 동향분석팀장 엔화 약세는 크게 일본에 대한 수출을 떨어뜨리고 대일 수입도 둔화시킨다. 또 제3시장에 대한 수출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일 수출의 경우 엔화절하 폭만큼 수출가격을 상승시켜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최근 엔화 약세 기간 중 우리나라의 평균 수출증가율은 89~90년 중 3.5%, 96~97년 중 4.4%로 엔화가 강세를 보였던 91~95년의 14.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엔화가 10% 절하될 경우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연간 19억달러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출은 27억달러 감소하는 데 비해 수입은 8억달러 감소하는 데 그친다. ◇정준표 ㈜쌍용 해외법인담당 부장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종합상사들에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대부분 헷징을 통해 환차손을 방지하고 있으며 수출까지 2~3개월의 간격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철강의 경우 주로 엔화로 일본에 수출하는 만큼 수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인 약세라면 오히려 환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제3시장에서는 일본제품과의 가격차이가 줄어들게 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일본이 수출 드라이브를 걸 경우 중국ㆍ미국 등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일본과의 경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원화가 동반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현재로서는 수출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정경부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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