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국내 투자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종목은 일본 증시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면서도 엔화 헷지가 되어 있는 일본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중 대표적인 종목이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위즈덤트리 일본상장지수 펀드(DXJ)'다. DXJ는 엔저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일본 주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환차손 위험 없이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DXJ는 선물환 계약을 맺어 엔 환율의 변동성을 배제하고 일본 지수를 최대한 동일하게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TF 정보 제공 웹사이트인 ETF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DXJ에는 미쓰비시 도쿄파이낸셜그룹(5.83%)ㆍ다케다약품공업(5.47%)ㆍ캐논(4.56%)ㆍ혼다자동차(3.98%)ㆍ재팬토바코(3.15%)ㆍ도요타자동차(2.85%)ㆍ닛산자동차(2.80%) 등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친숙한 일본의 주요 대형주의 비율이 55.41%에 달한다.
DXJ는 또 아베 정부의 경기 부양 효과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산업주 비중이 29.63%, 경기순환주 비중이 19.01%로 높으며, 전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된 일본 사회에서 유망주로 꼽히는 헬스케어 관련주의 비중도 14.05%를 차지하고 있다.
DXJ는 특히 해외 증시에 대한 제한적인 정보로 개별 종목 선택이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에게 효과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환 헷지가 되지 않은 상품과 DXJ를 비교해보면 DXJ의 투자 매력을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환 헷지를 하지 않은 EWJ와 DXJ는 모두 미쓰비시 도쿄파이낸셜그룹ㆍ도요타자동차ㆍ혼다자동차 등을 포함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구성은 비슷하다. 하지만 아이셰어즈의 MSCI 일본 ETF인 EWJ를 작년 11월 말부터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DXJ(49.37%)가 EWJ(27.86%)에 비해 무려 21%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 과장은 "EWJ는 한 때 미국에 상장된 일본 지수에 투자하는 ETF 중에 가장 거래량이 많고 대표적인 일본 지수 ETF였지만 환 헷지가 안 되는 상품 특성 때문에 최근 전 세계 투자자들도 EWJ에서 DXJ로 갈아타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ETF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DXJ의 올 수익률은 28.58%에 달해 EWJ의 18.38%를 크게 앞선다. 연간 수익률을 보더라도 DXJ가 37.64%로 EWJ의 20.26%보다 낫다.
ETF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EWJ는 아직까지도 104억 5,000만달러의 자산으로 일본 ETF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하지만 DXJ는 지난 1월 한 달에만 12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DXJ의 자산 규모는 작년 12월 5억달러에서 현재 75억 5,000만달러로 급격하게 늘었다.
조 과장은 "DXJ가 다른 ETF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매우 빠르게 크고 있는 데다가 수익률도 높으며 추적 오차율도 낮기 때문에 펀드 운용면에서도 뛰어나다"며 "EWJ는 DXJ에 비해 거래량이 많고 매수매도호가 간격이 1센트라 3센트인 DXJ보다 매매하기 쉽다는 점 빼고는 나은 점이 없다"고 평가했다.
엔화가치 떨어지면 수익률 오르는 ETF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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