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인 아이폰 6 플러스의 알루미늄 케이스에 힘을 가하면 구부러져 버린다는 지적이 나왔고,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내놓았으나 치명적인 버그가 발견됐다.
‘벤드게이트’와 관련, 아이폰 6 플러스 사용자 중 일부는 이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사용했더니 케이스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구부러져 버렸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바지 주머니에 아이폰 6 플러스를 넣은 채 자리에 앉는 경우 알루미늄 케이스가 변형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이폰 6 플러스의 화면 크기(대각선 길이 기준)가 5.5 인치로 상당히 크고 두께도 7.1 밀리미터(mm)로 얇은데다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미국 언론매체들은 이를 ‘벤드게이트’라는 말로 비꼬고 있으며, 유튜브에서는 관련 동영상의 조회수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 시리즈의 운영체제인 iOS 업데이트에서도 버그가 발생하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모바일 운영체제 업데이트 iOS 8.0.1을 배포했으나 심각한 문제가 있어 이를 중단하고 고객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아이폰 6나 6 플러스 사용자 중 상당수가 원래 깔려 있던 iOS 8.0을 iOS 8.0.1로 업데이트를 한 경우 기기가 기지국을 찾지 못해 ‘통화 불가능’ 메시지가 뜨거나 ‘터치 아이디’ 지문인식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겪었던 것이다.
애플은 원래 iOS 8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업데이트를 내놓았으나, 치명적인 버그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하고 업데이트에 나섰다가 문제가 생기자 부랴부랴 철회한 꼴이 됐다.
애플은 “문제점을 해결해 iOS 8.0.2 업데이트를 완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며칠 내로 준비되는 대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벤드게이트와 업데이트게이트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애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업데이트게이트가 발생한 24일 애플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 종가 대비 0.89% 하락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1.03%, 다우 지수는 0.90%, S&P 500은 0.78% 상승했다.
이어 25일 애플 주가는 추가로 3.80% 하락해 97.88 달러로 마감했다.
2010년 6월 출시된 아이폰 4는 사용자가 손으로 전화기를 직접 잡으면 수신 감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당장 판매 실적 자체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담당 임원이 1∼2개월 내에 대형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당시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4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범퍼 케이스를 제공하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등 조치를 발표했다.
아이폰·아이팟 하드웨어 책임자인 마크 페이매스터 수석부사장은 2010년 8월 퇴사했는데, ‘안테나게이트’에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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