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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선박투자회사가 이상급등

코리아07호 이상 급등으로 투자경고종목 지정, 전일에는 코리아06호 같은 꼬리표 달아…용선료 못 받아 배당 조차 못하는 극한 상황에서 이레 연속 치솟아, 전문가 주의 요망

한동안 우선주를 중심으로 불었던 이상급등 회오리가 최근에는 선박투자회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리아퍼시픽07호선박투자회사(이하 코리아07호)는 장 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14.98%(155원) 오른 1,1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코리아07호는 지난 달 31일 이후 7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이 때문에 코리아07호는 이날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또 코리아06호는 전날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9.78%가 상승했다. 코리아06호도 7일 동안 151.56%나 올랐다. 문제는 이들 선박투자회사가 상승할 만한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용선료 지급이 안돼 배당금조차 주지 못하는 극한 상황에 처했지만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코리아06의 경우 지난 달 26일 “용선료가 전액이 아닌 일부만 지급돼 나용선 계약상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며 “당분간 배당 지급이 어렵다”고 공시했다. 코리아07호도 지난 7월 25일 공시에서“용선료 미납으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선박투자회사가 용선료를 받지 못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회사로 치면 재정 위기 상황인데도 주가는 급등하고 있어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우선주를 비롯해 정치 테마주와 리츠, 선박투자회사 등이 번갈아 가며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마치 폭탄 돌리기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투자자 피해 방치 차원에서 원인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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