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2월 지하철 방화 참사와 경기침체 등으로 크게 위축됐던 대구의 중심 동성로 상권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말 유동인구 100만명(평일 40~50만명)으로 대구의 얼굴인 동성로가 지하철 2호선 개통과 잇따른 대형 쇼핑몰 진출 계획 등으로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동성로 터줏대감인 대구백화점 본점을 비롯, 동아백화점 본점(아울렛)ㆍ쇼핑점 등 양대 백화점도 리뉴얼과 브랜드 개편 등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중이다. 동성로 인근에 내년까지 새로 들어서는 대형 쇼핑몰은 지하상가 1곳을 포함해 무려 6곳. 이들 대형 쇼핑몰은 패션ㆍ잡화매장만 즐비한 기존 쇼핑몰과는 달리 대부분 문화와 오락, 쇼핑 기능을 겸한 ‘멀티 복합상가’로, 동성로 상권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양이 한창인 ‘동성로 파티’는 CGV 12개관(아이맥스영화관 포함)과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갖춘 것이 특징. 특히 e-스포츠 경기장은 (사)한국e스포츠협회가 무상 임대받아 각종 프로게임과 관련한 이벤트를 지속 진행하게 돼 젊은층 집객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시행사인 ㈜동양비전 김병하 대표는 “파티는 엄격해진 새 분양법에 따라 전국 최초로 분양 승인된 데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부터 5,5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 탁월한 투자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2·28기념공원 맞은편에 들어서는 ‘the 樂’(더락)도 이달부터 분양에 들어갔다. 연면적 5,300여평, 지상 14층(지하 2층) 규모의 더락은 고급스러운 외관과 세련된 건축미로 대구 중심지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겠다는 포부을 갖고 있다. 로드숍 개념의 1층 쇼핑몰, 롯데시네마 9개관, 클리닉센터, 스카이라운지, 문화예술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옛 동인호텔부지에 들어서는 신성유플러스 저렴한 임대료와 무권리금 등을 내세워 입점 상인들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아이트윈타워, 센트롤M, 대현프리몰(지하상가) 등도 동성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맞서 양대 백화점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은 이미 지난해 8월부터 4개월간 본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연교를 증축했고, 2~4층 여성의류 매장을 일체형 매장으로 확대했다. 지하철 2호선 개통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동아백화점 쇼핑점도 올해 현대적 감각에 맞게 외관을 새롭게 전면 리뉴얼하고, 상층부에는 최신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도입할 예정이다. 대구시도 동성로 인근 중앙로(반월당~대구역ㆍ1.05㎞)에 서울의 청계천처럼 폭 1~3m의 실개천을 조성, 대구의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어서 일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중구청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동성로 배전함 이설 및 노점상 일제단속을 실시하고, 이 공간에 보행자 전용도로를 원상회복시킬 계획”이라며 “그 동안 위축됐던 동성로 일대 상권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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