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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의 광장

잠실종합운동장 건너편에 정서적인 주말휴식공간인 「시와 그림의 광장」이 아시아근린공원 들머리에 자리한지도 벌써 3년째 접어들고 있다.매년 6월초부터 9월말까지 유명화가의 작품전시는 물론 시낭송회, 전통무용공연, 러시아를 비롯한 스페인과 아프리카 콩고의 민속무용 등도 선보였던 광장에서는 도자기빚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각종 문화행사가 치러지는 또다른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 되어가고 있다. 750평규모의 이 광장이 조성될 당시만해도 인근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맞닥뜨려야만 했다. 빨간글씨의 플래카드를 내건 농성 이유는 불량배들의 온상이 될 우려 때문이었다. 10여년전 30층규모의 잠실롯데월드를 신축할 때에는 길 건너편 주민들이 일조권침해라는 명목으로 농성했지만 매머드백화점과 호텔이며 놀이시설이 들어서자 별 볼일 없었던 그곳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덕을 본 사람은 결국 농성했던 주민들이다. 프랑스하면 에펠탑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탑은 프랑스혁명 100주년기념으로 개최된 세계박람회 당시(1889년)에 세워졌다. 세워질 무렵 이 철탑에 대한 찬반론이 드셌다. 도시경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분한 의견 탓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파리경관에 없어서는 안될 세계적인 명물로 부상되었다. 선진문명국 로마제국이 희랍을 침공했지만, 희랍문화에 예속되고마는 선례를 보더라도 우리는 문화사업의 중요성을 재삼 인식해야겠다. 영원한 것은 문명이 아닌 문화다. 한때 서울올림픽만 무사히 치르게되면 「올림픽복권」을 「문화복권」으로 바꿔 많은 예술인들에게 혜택을 주겠다던 노태우 전대통령의 대선공약은 그뒤함흥차사가 되었다. 세종문화회관 대연회장에서 1,500명의 문화예술인들에게『나 보통사람 노태우를 믿어달라』던 그 공약은 물거품이 됐고 그는 임기후 법정에 서는 수치를 면하지 못했다. 그만큼 통수권자는 말할것도 없고 자치단체장들 또한 문화마인드가 없으면 당대는 물론이려니와 역사가 어떻게 평가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곳 송파구는 노인복지·청소년문제·환경분야 등에 관심이 많은 시인(詩人) 구청장의 문화마인드 탓에 매머드문명(잠실종합운동장)에 버금가는 문화의 거리(시와 그림의 광장)가 조성되어 매우 바람직스럽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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