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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아낄 필요가 없었다

제6보(101~110)



하수는 단수치기를 좋아하고 고수는 그것을 아낀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수는 단수몰기를 보류한다. 그런데 이따금 그 보류가 완착이 되기도 한다. 5의 자리는 언제든지 백이 선수로 둘 수 있는 곳이었다. 창하오가 그 단수를 아꼈던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백이 가에 몰 수도 있는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곳(5의 자리)은 아낌없이 몰아버릴 자리였다. 백4로는 참고도1의 백1로 몰고 3으로 타이트하게 삭감하여 백이 많이 이기는 바둑이었다. 원성진은 때를 놓치지 않고 5를 역으로 차지했다. “희망이 조금 더 커졌어요. 물론 아직도 흑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계가바둑이 되었다고 느꼈어요.” 나중에 원성진이 한 말이다. 창하오는 6으로 침투하면서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원성진은 7로 젖히면서 이젠 백의 턱밑까지 추격했다고 생각했다. 복기때 조훈현, 마샤오춘 등이 합동으로 만든 백의 최선은 실전보의 백6으로 참고도2의 백1에 가만히 뻗는 것이었다. 흑2는 절대수인데 이렇게 응수시켜놓고 3으로 침투했으면 여전히 백이 많이 남는다는 분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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