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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만이 살길이다(사설)
입력1997-04-24 00:00:00
수정
1997.04.24 00:00:00
23일 상오 과학기술처 상황실에서는 「제1회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시상식이 성대하게 거행됐다. 서울경제신문과 한국과학재단이 공동 주관하고 과기처가 후원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레이저 및 원자분광기술을 개발한 한국원자력 연구소의 이종민 박사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이 상은 산·학·연에 종사하는 연구원 가운데 탁월한 연구개발성과를 일궈낸 과학기술자를 발굴, 그들의 연구의욕을 높이고 시상내용에 대한 언론보도를 통해 과학대중화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특히 올해는 과학기술진흥법이 법제화되고 정부조직내에 과기처가 설치된지 꼭 30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제정은 한층 그뜻이 깊다.
우리나라는 뿌리깊은 유교사회의 전통에 따라 장인, 과학기술자에 대한 홀대가 우심했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 61년 5·16혁명 당시까지 이어져 내려와 과학기술은 그 토대마저 구축되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따라 혁명정부는 지난 62년 처음으로 추진한 사회발전 5개년 계획에 과학기술의 진흥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내세웠으며 이어 수립된 제2차 5개년 계획에는 「경제성장이야말로 체계적인 과학기술 정책 수행에 달려 있다」고 보고 과학기술진흥법을 마련하고 과기처가 설치되기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과학기술의 진흥과 그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세계10대 교역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또 국민소득(GNP) 1만달러시대에 진입, 선진국 꿈을 꾸고 있는 것도 묵묵히 자기 연구분야에 충실하고 있는 과학기술자들 덕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우리는 국제수지 적자와 경기불황 등으로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같은 경제위기는 자원빈국으로서의 사활이 걸려있는 수출부진에서 비롯된다. 이는 곧 선진국의 상품에 비해 기술력이 그만큼 뒤져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경제위기는 경쟁력 약화 때문이다. 경쟁력의 강화는 과학기술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음지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과학기술자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연구성과를 산업과 연관시켜 산·학·연이 일체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확신한다. 또 과학기술자들은 「과학기술만이 우리의 살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오늘의 위기를 헤쳐나가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첫 수상한 이박사에게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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