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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소평 위독설 “비상”
입력1997-01-03 00:00:00
수정
1997.01.03 00:00:00
온종훈 기자
◎인민일보 “강주석 아래 단결” 강조/CCTV 등 일대기 다큐방영 ‘눈길’등소평 위독설로 중국 대륙이 심상치 않다.
중국 정가의 태풍의 핵인 등소평 위독설이 지난 연말에 다시 등장했으며 중국 국영 CCTV는 생존 인물로서는 처음으로 등소평에 대한 12부작 다큐멘터리를 새해 첫날부터 방영하기 시작했다. 인민일보는 신년사설에서 등의 후계자인 강택민 주석 중심의 당중앙위원회 지도력아래 단결하자고 강조했다.
홍콩의 중국어 신문들은 구랍 30일 대만언론을 인용, 보도한 등의 건강관련 기사는 등이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북경의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직속 301병원에 긴급 후송됐다는 한 줄이지만 지난해 8월로 92세 생일을 넘긴 고령을 감안하면 등의 상태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301병원은 과거 엽검영, 왕진등의 원로들이 사망한 곳으로 북경의원과 쌍벽을 이루는 중국 최고의 병원이다.
지난 94년 춘절(구정) 단배식을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치지 않은 등은 그동안 수차례 사망설에 휩싸이면서 북경의 핵심부뿐만 아니라 관련 국가들에게 긴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이번 위독설은 주변 정황으로 볼때 그 어느때보다 무게를 얻고 있다.
비록 예정됐지만 CCTV는 등소평 일대기 12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는데다 등 일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장백발 북경 부시장은 위독설 1주일전에 등이 건강상의 이유로 홍콩 주권반환행사에 참석하기 힘들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등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징후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등의 위독설이 새삼스러운 의미를 갖는 것은 올해가 중국 정치에 의미가 큰 해이기 때문이다. 7월 1일 역사적인 홍콩 주권반환이 있는데다 5년 주기로 개최되며 중요 인사결정이 이뤄지는 중국 공산당 15차 전국대표대회(전대회)가 예정돼 있어 등의 생존여부가 앞으로 정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량제(1국 2체제)라는 이론을 만들어 홍콩 주권반환의 틀을 만든 등의 생존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수년동안 강택민 주도의 새로운 권력구도가 공고화되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는 등사후의 권력공백을 곧바로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체적인 평가로 볼때 15전대회까지 등의 생존은 필요 불가결한 것이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인민일보는 신년 사설에서 등소평의 중국식 사회주의 건설이론과 당의 기본원리 및 정책에 따라 인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또 개혁, 개방, 안정의 3대목표를 서로 조화해야 한다며 강조하면서 사회,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즉 상징적이지만 커튼 뒤에서 중국을 통치해온 등소평의 사망은 어떠한 형태건 중국정치, 사회에 일대 변화를 불러 올수 있다는 것이다.<온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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