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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인사 총선 출사표 러시
입력2004-01-26 00:00:00
수정
2004.01.26 00:00:00
이진우 기자
4ㆍ15 총선을 앞두고 은행 임원에서부터 지점장, 노조위원장 출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융권 인사들이 `금배지`를 향해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은행권에서는 드물게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임원에까지 오른 김성철 국민은행 부행장. 김 부행장은 곧 수도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한화갑 전 민주당대표의 지역구인 신안ㆍ무안 지역에 단독으로 비공개 공천을 신청해 공천이 유력시 되고 있다. 무안 출신인 그는 목포상고를 나온 `상고` 인맥으로 금융계와 노동계에 지인이 많고 민주화 투쟁 세력과도 인연이 두터운 편이다. 지난 1980년 5월 신군부 시절 주택은행 노동조합을 만들어 1ㆍ2대 위원장을 지냈고 86년부터는 당시 국내 최대 단일 노조인 금융산업노동조합연맹의 부위원장직을 맡아 80년대 후반 이른바 `넥타이 부대`의 민주화 투쟁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노동계는 물론 금융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 등을 살려 정치개혁에 기여 하겠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국민은행에서는 김 부행장 외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이성남 감사도 여성전문인력으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아 여러 당으로부터 비례대표 케이스로 영입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사는 그러나 “정치에는 전혀 뜻이 없다”며 출마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해 말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사실상 정치권에 입문한 황석희 전 평화은행장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강원도 춘천 출신인 황 전 행장은 폭 넓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발판으로 각계에서 마당발로 통해 그동안 각종 선거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리곤 했다. 그는 특히 다음달 초로 예정된 우리당 중앙위원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따라 이번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조위원장 출신으로는 심일선 전 한국은행 노조위원장과 조영균 금융감독원 노조위원장이 일찌감치 총선 출마에 팔을 걷어 부쳤다. 심 전 위원장은 부천 소사(열린우리당), 조 전 위원장은 전북 익산(열린우리당) 지역구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이밖에 이인원 전 서울은행 구미지점장(경북 구미ㆍ한나라당)과 정영두 전 부국증권 이사(경남 김해ㆍ열린우리당) 등 금융권 인사들의 공천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강남갑 지역구에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한 이종구 금감원 감사는 공천이 확정될 경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위해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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