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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까르푸 노조 '진실 공방'

한국까르푸 인수자로 낙착된 이랜드그룹과 까르푸 노조 사이에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랜드는 고용승계는 물론 모든 까르푸 점포의 원칙적 직영 계획 등을 '이미 약속한 사항'으로 재확인하며 "믿어달라"고 강조하고 있는 반면, 까르푸 노조는 "믿을수 없는 구두선"이라며 이랜드측에 '문서화한' 확답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잔금 처리로 이어지는, 내달말께의 매매 종료와 그 이후 양사 통합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고용승계와 고용안정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인 까르푸 노조의 고용안정협약 체결 요구에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도 나지 않은 시점에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시기상조' 입장을 밝혔다. 공정위 승인 후 상황에 따라 탄력 대응하겠다는 것이 이랜드의 복안이다. 이랜드는 다만 "고용승계는 이미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인 만큼 그렇게 걱정하지않다고 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노조측에 '신뢰의 손짓'을 보냈다. 그러나 까르푸 노조측은 "이랜드가 뉴코아, 해태유통을 인수할 때에도, 또 일반적인 M&A(인수.합병)시에도 사전 고용안정협약은 수순이었다"고 주장하고 "소유권이이랜드로 완전히 넘어간 뒤엔 노사간 단협을 추진하면 되는 것이고, 우리가 요구하는 고용안정협약은 그 이전에 노사가 문서로 합의하는 것을 말한다"고 반박했다. 그뿐만 아니다. 양측은 향후 점포 운영을 둘러싼 '불신'으로도 충돌하고 있다. 노조측은 "영업이익률 1.5%에 불과한 까르푸가 지난해 32개 점포에서 얻은 수익은 70억원도 안된다"고 지적하며 이랜드가 추후 일부 점포나 부동산을 팔거나, 점포를 매각한 뒤 임차 운영하는 식으로 자금부담을 덜면서 이자비용을 감당할 것이라고'장담'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노조측은 "뉴코아가 2천억원의 자기자본을 댄 것으로 이랜드측은 말했지만이 돈 역시 금융권 차입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주장하고 "즉 이랜드가 밝힌 3천억원이 아니라 1천억원의 자기돈만 갖고 1조7천500억원의 물건을 산 셈인데 그 이자비용을 무슨 수로 감당하겠느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랜드는 이에 대해서도 "점포 매각 같은 계획은 없다"면서 노조의 '의심'을 불식시키면서 "우리가 가진 의류 브랜드 70여개를 점포에 들여 패션 아울렛등의 형태로 점포를 운영하는 등 각종 노력을 한다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은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뉴코아 2천억원은 자기자본이 맞다"고 강조하고 "이자비용 등 자금조달계획도 없이 우리가 인수를 결정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까르푸 노조는 이랜드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이랜드그룹 노조 및 이랜드그룹 계열 뉴코아 노조측과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면서 이랜드측에 아울렛으로의 전환 반대, 고용안정협약 체결, 경영전략 청사진 제시 등을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까르푸 노조 관계자는 "이랜드의 부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랜드로의 매각 자체를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랜드는 노조의 우려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칫 노조측의 '과도한' 요구에 초반부터 끌려다닐 경우 내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인지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이랜드는 다만 "매각대금의 5% 분은 계약금으로 전달했고, 향후 기업결합 승인뒤 87-88% 분을 지불하는데 이어 세금이나 임차점포 정리 등 최종 정산을 하면서 나머지 7-8% 분은 납입하게 된다"며 '차질없는' 매입 계획이 서있음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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