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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감사 품질저하 우려

업무량 늘어도 보수 그대로

국내 회계법인의 감사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감사 대상확대로 업무량은 늘었지만 보수는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2사업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국내에 등록된 127개 회계법인이 기업 개별재무제표의 외부감사를 한 실적은 총 1만8,232건으로 2년 전인 2010년도(1만6,421건)보다 11.0% 증가했다. 개별재무제표는 연결재무제표와 별도재무제표를 포함한 것이다.

특히 연결재무제표 감사를 한 회사는 2,702개사로 2년 전(2,038개사)보다 32.6% 증가했다. 그러나 회계법인이 기업 외부감사로 얻은 매출은 2010년 5,414억원에서 작년 6,011억원으로 1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결 감사 확대로 대상은 늘어났으나 보수는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우수인력이 이탈하거나 충분한 감사가 이뤄지지 않아 감사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결감사 확대로 감사 투입 시간이 많이 늘었는데도 감사 보수는 비슷한 상황”이라며 “우수 인력의 이탈, 감사시간 부족 등으로 이어져 감사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일, 안진, 삼정, 한영 등 빅4 회계법인에 대한 집중 현상도 여전했다. 지난해 상장법인에 대한 외부감사에서 4대 회계법인의 점유율은 개별감사 58.1%, 연결감사 61.2%로 전년보다 각각 1.2%포인트, 1.3%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회계법인은 127개로 전년 말보다 2개 증가했다.

2012사업연도에 국내 회계법인 전체가 낸 총 매출은 2조122억원으로 전년보다 9.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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