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새해 그룹 최대 위기상황...경영안정성이 최우선 과제”
CJ그룹이 2014년 ‘경영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수익성 제고 ▲글로벌진출 확대 ▲일류 기업문화 구축 ▲공유가치창출(CSV)의 체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31일 미리 배포한 신년사에서 “새해 국내 경제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우려가 커지고 있어 순탄치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특히 이재현 회장의 부재는 그룹의 최대 위기상황인 만큼 임직원 여러분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5월 이재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이후 현재까지 보류된 투자 규모는 2013년 투자액 3조2,400억원의 20%인 6,400억원에 달해 그룹의 중장기 계획이 큰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문에서 추진해온 베트남과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인수 전 단계에서 중단됐고 CJ프레시웨이의 중국·베트남 식자재 유통기업 인수도 보류됐다. CJ대한통운의 미국 및 인도 물류업체 인수건, CJ오쇼핑의 미국 홈쇼핑업체 인수 계획도 일단 정지한 상태이며 CJ올리브영의 중국 신규출점도 애초 계획했던 10개에 크게 못미치는 2개에 그쳤다.
손 회장은 이에 따라 “창의와 혁신으로 낭비를 제거함으로써 수익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자금의 효율적인 관리로 경영 안정성을 제고 할 것”을 우선 주문했다.
아울러 “한국경제는 앞으로 내수 개발이 큰 과제가 될 것이나 기존의 내수시장이 급격히 늘어나기는 힘들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선택과 집중의 원칙 아래 새로운 미래 성장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며 글로벌 사업 가속화의 의지를 다졌다.
손회장은 또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최근 자본주의에 대한 불신과 반(反) 대기업 정서 확산으로 공존과 공생의 중요성이 급부상하면서 기업의 CSV활동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CSV란 기업의 근본 목표인 ‘성장 및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윈-윈’ 개념의 사업 모델로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하고 그룹 발전에도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손회장은 “역경을 헤치고 미래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는 일하는 사람들의 역량”이라며 “창의성 있는 우수 인재의 확보 및 육성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며 인재경영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식품사업 체질개선, 오쇼핑 취급고 3조원 돌파, CGV의 세계 극장업계 ‘톱5’ 도약, 영화 ‘설국열차’, 방송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응답하라, 1994’ 흥행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에 힘입어 CJ그룹은 2013년 전년 대비 6% 성장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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