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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광석값 협상 '눈치싸움' 새해가 20일이나 지났지만 시작조차 못해원자재값 바닥권 도달했을때 본격 나설듯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포스코가 연초부터 해외 원자재 업체들과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예년 같으면 해외 철광석 업체 등과의 가격 협상이 한창일 때이지만 올해는 새해가 시작된 지 20일이 넘도록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하고 장외에서 힘겨루기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철광석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시황 예측이 어려운데다 자동차 등 철강 수요 전망도 불투명해 올해 필요한 철광석 도입 물량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철광석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예년에는 1월에 본격적인 가격협상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좀더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협상 시간을 최대한 늦춰 원자재 가격이 바닥권에 도달했을 때 본격적인 가격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포스코는 매년 4월1일을 기준으로 발레ㆍ리오틴토ㆍBHP빌리튼 등 세계적인 광산업체들과 철광석 및 유연탄 연간 공급계약을 맺어 왔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통상적으로는 전년 11월부터 탐색전을 시작해 1월부터 본격 가격협상에 나서왔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광산업체들도 잇달아 감산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철광석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바닥권을 찾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현물가격은 지난해 12월 톤당 75.5달러로 지난해 1월(187.7달러)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12월 철광석 가격은 11월 70.3달러에 비해서는 소폭 오른 것이지만 연말 반짝 수요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달에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광산업체보다는 철강업체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지아수 샤강그룹의 션 원롱 회장은 "철광석 가격은 분명 떨어지고 있는데 계약가격을 그만큼 낮추지 않는다면 발레ㆍ리오틴토ㆍBHP빌리튼 등 3개사는 중국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올해 철광석 가격은 전년 대비 최소 40~50%는 하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업체들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가격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일본 JFE홀딩스는 올해 철광석 가격을 2년 전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주요 광산업체들은 20% 이하의 가격 인하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동차 경기가 급랭하는 등 불투명한 수요시장 전망으로 적정한 물량을 확정 짓지 못한 것도 가격협상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내놓고 있지만 대표적인 철강수요 산업인 자동차ㆍ가전ㆍ건설산업 업황이 실제로 회복될 지는 미지수이기 때문. 이에 따라 철강업체들은 올해 재고를 최소화하는 전략에 따라 조강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는 정확한 생산량 목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올해 매출ㆍ조강생산량 목표의 범위를 무려 10%포인트나 차이가 나는 2~1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며 영업이익 전망은 아예 내놓지도 못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올해 최상과 최악의 상황을 반영해 2개의 경영목표를 세웠다"며 "올해는 원료가격, 환율, 수요시장 등 모든 시장환경이 오차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경영계획 수립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올해 철강 원자재 가격협상이 전년 대비 약 30%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철강업계의 가격인하 요구가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올 하반기에 각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나타나면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강업계 입장에서도 시간을 끄는 것이 마냥 유리하지만은 않다"며 "현실적으로 올해 원자재 가격인하폭은 철강업계의 요구인 40~50% 인하와 광산업체들의 주장인 20% 인하의 중간 수준인 30%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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