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28일 낮 12시에 태양계 행성인 토성이 달 뒤로 사라졌다 나타나는 ‘토성 엄폐 천문현상’이 7년 만에 처음으로 일어난다고 24일 예보했다.
달과 토성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 발생하는 이 현상은 두 천체의 공전속도 차이에 의해 토성이 달 뒤로 사라졌다가 나타나게 된다. 대형 망원경을 통해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엄폐현상은 토성이 달의 왼쪽 아래 부분에서 달 뒤로 사라지고 오후 1시 7분쯤 달의 오른쪽 위의 밝은 부분으로 나타나게 된다.
엄폐 예보 시각은 우리나라의 중심(동경 127도 5분, 북위 37도, 해발고도 0m) 기준으로 계산됐기 때문에 지역별로 수 분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번 현상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달을 먼저 찾아야 하는데 이 날은 초승달이 뜨며 낮 12시에 방위각 129도, 고도 20도에서 찾을 수 있다. 쉽게 찾기 위해선 동남쪽 방향을 향해 서서 팔을 쭉 뻗고 손바닥을 아래 그림과 같이 펼쳐 한 뼘이 되는 높이를 살펴보면 된다. 이 날 초승달은 눈썹모양의 얇은 달이므로 숙련된 관측자가 아니면 천체망원경 또는 쌍안경을 통해서 관측해야 보다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다.
천문연 관계자는 “이 같은 엄폐현상은 1997년, 2001년, 2002년, 2007년 이후 7년 만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1997년엔 23년 만에, 2002년엔 1월과 3월에 걸쳐 2회 발생했다” 며 “이날 토성의 밝기는 0.6등급으로 미세먼지와 수증기 등이 적은 이상적인 하늘에서 시민천문대급의 대형 망원경으로 관측해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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