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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39돌/증권.투신] 증권산업의 향후방향
입력1999-08-01 00:00:00
수정
1999.08.01 00:00:00
미국 글래스 스티걸(GLASS-STEAGALL)법의 폐지로 미국 금융산업의 겸업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산업의 세계화에 따른 각국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별 국가별 금융산업간의 칸막이를 허무는 일은 범세계적 보편적 현상이 될 것이다.우리 금융산업도 은행, 증권, 보험의 세 축을 기반으로 겸업화의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또한 금융산업의 세계화 및 겸업화의 진전에 따라 해외금융기관 및 다른 부문의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금융기관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은 제조업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 그 주요원인 중의 하나는 금융산업을 하나의 독립적 산업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제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금조달창구로 여긴 경제개발 초기의 정책에 있다. 제조업의 부실화에 따른 부담을 금융산업이 떠맡게됨으로써,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떨어지게 됐고 IMF금융위기의 한 원인이 됐다.
영국의 경우, 법률에 의해 금융기관별 업무의 범위를 제한하지는 않았으나, 정책방침, 관행, 증권거래소규칙 등에 의해 1960년대 전반까지는 단기상업금융과 소매금융중심의 상업은행(CLEARING BANK), 기업금융, 국제금융, 및 증권인수업무 전문의 머천트 뱅크(MERCHANT BANK), 증권의 딜링 및 중개업무 전문회사(JOBBER & BROKER)등으로 나름대로의 업무영역을 지니고 있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일부 상업은행들이 머천트 뱅크를 자회사로 보유하여 증권발행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금융의 겸업화가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1979년 영국의 외환규제 철폐로 영국 투자자금이 증권거래비용이 싼 뉴욕시장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런던증권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1986년 빅뱅(BIG BANG)이라 불리는 증권시장 개혁이 단행되었다. 그 주요내용은 수수료율의 자유화, 단일자격제도 폐지에 의한 증권업무의 종합화, 주식이나 국채의 매매시스템 개혁, 증권거래소 회원권 개방 등이다.
빅뱅을 계기로 금융의 겸업화가 급속히 진전되었으며 영국의 머천트 뱅크는 금융 종합화(CONGLOMERATE)를 지향하는 회사와 전문분야별 특화를 지향하는 회사로 분화현상이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은행 예금자들을 증권거래의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상업은행의 증권인수 관련 업무를 제한한 1933년 글래스-스티걸법(GLASS-STEAGALL ACT)제정이후 예금을 재원으로 하는 단기 운전자금 공급 위주의 상업은행과 증권인수 중개에 의한 장기자금 공급 위주의 투자은행간에 업무 분화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 법의 폐지안이 미국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미국에서도 금융의 겸업화가 급격히 진전될 전망이다.
위험관리기법의 발달, 장외파생상품과 같은 새로운 금융시장의 등장 및 세계금융시장에서 금융기관간의 경쟁심화로 동법 페지는 예견됐고 금융의 겸업화는 이미 상당히 진척된 상태이다.
1975년 미국 증권시장의 수수료 자유화이후 미국 NYSE 회원 증권회사의 총수익중 위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975년 49.7%에서 1997년 14.7%로 크게 감소했다.
기관투자가에 대한 수수료의 대폭 인하로 기관 투자가 의존도가 높은 증권회사는 큰 타격을 받아 도산하거나 타기업에 의해 인수 합병되어 증권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됐다. 미국증권업계는 종합화나 특화전략을 추구하면서 비용관리, 아웃소싱 활용, 판매채널의 개선 등으로 증권산업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했다.
우리나라 증권산업도 수수료 인하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외국계 증권사와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영전략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증권산업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자본이나 수익면에 있어 대형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적으며 또한 과거 5년의 실적을 분석해보면 대형증권사가 여러 분야에서 효율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증권사의 대형 종합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생각된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부문별로 경쟁력이 있는 회사들도 상당히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핵심 역량에 대한 내부 분석을 통해 특화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향후 증권산업의 성장예상 부문으로는 수익증권, 기업융통어음, 주가지수선물 및 옵션, RP 및 뮤츄얼펀드 등을 들 수 있고 도입예상 신상품으로는 장외파생상품, WRAP ACCOUNT 및 기업연금상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수익다변화 전략 차원에서 회사별 강점이 있는 상품을 검토하고 특화전략의 일환으로 채권시장 MARKET MAKER역할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합리적 비용 관리와 VAR모델과 같은 과학적 위험관리 기법을 도입해 경영의 합리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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