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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보강하면 이기는데

제7보(125~141)


이제 백은 대형 사고만 당하지 않으면 이긴다. 대형 사고가 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변에서 하변으로 뻗어나온 백대마가 아직 완생이 아닌 것이다. 흑25,27,29는 우변 백대마를 위협한 수. 중원의 백도 어딘지 엷어 보이지만 흑이 그 약점을 응징하기가 만만치 않다. 무식하게 참고도1의 흑1로 나와서 3으로 끊고도 싶지만 백4가 짜릿짜릿한 맥점이어서 흑의 운신만 거북하게 될 뿐이다. 백32를 보고 서봉수9단이 찬탄을 했다. “과연 최독사로군. 거기까지 두어선 정말 질 수 없겠는걸.” 만약 흑이 참고도2의 1로 전체를 차단하면 백은 2,4를 선수로 두게 되므로 더 큰 차이가 날 뿐이다. 구리는 군말없이 33으로 참았다. 이젠 정말 차단하는 수가 두려우므로 34로 얌전하게 보강하는 최철한이다. 흑35,37은 반상 최대의 끝내기. 흑39가 놓이자 다시 중원 백대마의 연결 장치가 위협을 받게 되었다. “이젠 어떤 식으로든 두텁게 보강해야 해. 어떻게 두는 게 좋을까?” 서봉수가 목진석에게 묻자 목진석은 가의 자리를 가리키며 그곳에 백이 두면 백이 2집반 정도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철한이 둔 수는 백40이었다. “되나?” “무리 같아요.” 서봉수가 눈이 둥그래져서 묻자 목진석이 역시 눈을 크게 뜨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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