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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기동에 사는 주부 서소아(49)씨는 매주 빼놓지 않고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문화센터에서 벨리댄스 강좌를 수강한다.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차에 백화점 강좌가 열린 것을 보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신청한 것. 서씨는 "강좌가 끝나면 간단한 쇼핑도 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집 근처라 다니기에 부담이 없고 수강료도 비싸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지역 문화공간으로서의 입지도 구축하고 있다. 유통업체는 집객효과를, 지역 소비자들은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문화센터 아카데미를 통해 미술ㆍ음악 등 교양강좌부터 어학강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 오픈한 부산 센텀시티점은 요트ㆍ영어유치원 등 500여개의 차별화된 강좌를 선보여 회원 수가 7,000여명에 이른다. 이마트도 27개 점포에서 문화센터를 운영한다. 어린이 교육강좌로 사교육 부담을 덜어준다는 평을 받는 이마트 문화센터는 올해 4~6개가 더 생길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의 문화강좌에는 지난해 9,000여개의 과목이 개설돼 11만여명의 수강생이 거쳐갔다. 특히 부산과 대구 지역 점포에는 평균 7,000여명의 수강생이 모이고 있다. AK플라자(옛 애경백화점)의 문화아카데미는 구로점 등 4개 지점에서 운영 중이다. 올해 총 2,600개의 여름강좌가 개설됐으며 회원 수는 1만9,000여명에 이른다. 템플스테이 체험과 아프리카 문화원 체험 등 체험 위주 강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창립 때부터 '문화교육경영'을 강조한 홈플러스도 평생교육 문화센터를 개설해 전국 92개 센터에서 연간 100만명 이상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강사만 5,000명에 이르는데 이는 종합대학교 강사의 2배를 훨씬 넘는 숫자다. 또 전체 강좌의 70%를 아동 대상으로 편성해 학부모들의 수강신청이 늘고 있다. 뉴코아아울렛과 2001아울렛이 운영하는 22개 문화센터도 아이와 엄마가 함께 수강할 수 있는 강좌가 많아 젊은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공연 등 문화활동을 위한 공간이 있는 백화점ㆍ마트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6개점에 '문화홀'을 두고 각종 문화공연을 개최한다. 홈플러스의 '열린 갤러리' 9곳에서는 지난 한해 170회의 전시회가 열렸다. 뉴코아아울렛과 2001아울렛의 어린이 소극장, 롯데마트의 소규모 도서관도 지역의 핵심적인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기획취재팀=박현욱차장(팀장)ㆍ이재용ㆍ김현상ㆍ김지영ㆍ김태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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