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통해 마련되는 200억원 가량의 공모자금 전액을 신공장 설립 등에 투자해 첨단 생산라인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강현석(사진) 현대공업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 내장재 산업의 트랜드 변화와 중요성을 강조하며 코스닥 상장 이후 시장 공략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현대공업은 지난 45년간 현대자동차와 함께 성장해온 국내 최장수 부품 업체이다. 자동차 시트패드와 암레스트(팔걸이), 해드레스트(목지지대) 등 자동차 내장재와 관련해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자동차 내장재 산업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대공업은 자동차 시트패드와 암레스트 시장에서 과점적인 시장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암레스트의 경우 현대차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87%에 적용될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강 대표는 “폐쇄적인 구조의 자동차 부품 산업에서 이 같은 시장 내 지위는 매우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와의 안정적인 파트너십은 매출에서도 고스란히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1,0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 해 전체 매출의 70%가 넘는 799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현대공업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초기 시트패드 위주의 제품 공급에서 벗어나 암레스트, 헤드레스트 등 다양한 자동차 내장제품을 개발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각 제품별 매출액이 30%를 차지하고 있어 단일매출구조에 나오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현대공업은 이처럼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생산시설을 확대해 공장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 대표는 “고객사 대부분이 울산 북쪽에 위치해 있는데도 현대공업의 공장은 남쪽에 위치해 물류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공모자금을 통해 공장을 울산 북쪽으로 이전하면서 생산시설 첨단화와 생산능력 확대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공업은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중국에도 생산 공장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대공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성공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설립한 현대공업의 100% 자회사 ‘북경현대공업’은 주요 매출처인 북경현대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 증가에 힘입어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59.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강 대표는 “설립 초기에는 북경현대에 암레스트만 공급하다가 2012년부터 시트패드 공급을 시작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며 “수익성도 높아 지난 2012년에는 337억원의 매출에 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북경현대에도 시트패드와 암레스트 등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북경현대의 차량 생산량이 증가할 경우 현대공업의 매출 증가세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공업은 향후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자동차 외 부품 소재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존 자동차 소재 사업부분의 기술력을 이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내장재를 넘어 수익성이 높은 부품 소재 사업에 진출해 지속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현대공업은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거쳐 11월 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공모희망가는 6,500~7,500원이며, 공모 주식수는 구주매출 40만주를 포함한 300만여주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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