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환율 상황이 지금처럼 급변하고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원·엔 환율이 100엔당 950원 수준으로 떨어지면 총 수출은 3.2%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수부진의 늪에 빠져 수출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는 우리 경제에 수출 감소는 바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현대연은 수출 3.2% 감소가 성장률을 0.1~0.15%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엔·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성장률이 첫해에 0.23%, 두번째 해에 0.51% 떨어지는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이 우리 경제에 호재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비관론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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