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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주가 '일희일비'

아이칸측 '가처분신청' 기각에 약세로<br>전문가 "공개매수값 높일 땐 재상승 예상" <br>당분간 5만~6만원 박스권서 움직일듯


KT&G 주가가 현 경영진과 칼 아이칸측의 공방에 따라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있다. KT&G에 유리한 소식이 전해지면 주가가 하락하고 아이칸측의 공격 강도가 심화되면 강세를 보이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백기사 자임,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등으로 KT&G가 전열을 정비함에 따라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띨 것”이라면서도 “오는 17일 주주총회 이후 아이칸의 대응 전략이 주가에 변수”라고 내다봤다. 14일 증시에서 KT&G 주가는 전날보다 3.70% 급락한 5만4,700원으로 마감, 전날 0.70% 하락에 이어 이틀 연속 떨어졌다. 이 같은 주가 약세는 이날 KT&G가 법정 분쟁에서 승리한 데다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지 선언, 자사주 매입을 위한 국내 은행의 실사 요구 허용 등 아이칸측에 불리한 소식이 잇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KT&G 주가는 지난 7일에도 곽영균 사장이 우호 지분 확보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자 4.07% 급락했다. 반면 지난 8~9일에는 최대주주인 프랭클린 뮤추얼이 아이칸측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5.5% 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쟁의 주도 세력이 아이칸에서 KT&G 경영진으로 옮아감에 따라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에서는 아이칸측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한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성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주총에서 아이칸측 인사 1명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시나리오를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는 약세 속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에 가장 큰 변수는 이번 법원 판결에 대한 아이칸의 반응과 주총 이후 새로운 카드 여부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아이칸이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경우 주가는 언제든지 다시 들썩거릴 것”이라면서 “아이칸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 지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칸이 당분간 차익실현보다는 장기적으로 경영권 압박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아이칸측이 밝힌 주식매수가격 6만원까지는 리스크가 없다”며 “5만~6만원선의 박스권 주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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