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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美 프로무대 상큼한 첫발
입력2000-01-21 00:00:00
수정
2000.01.21 00:00:00
김진영 기자
네이플스 첫날 2언더 21위 선전...김미현.박희정은 하위권에미국LPGA 투어 데뷔전에 나선 박지은(21·그레이스 박)과 박희정(20·글로리아 박)의 명암이 엇갈렸다. 박지은은 2언더파 70타로 선전, 공동 21위에 오르며 「아마 최강」의 명성을 이은 반면 박희정은 3오버파 75타로 부진해 공동 100위에 그쳤다. 김미현(23·한별텔레콤·한통프리텔)은 팔뚝 근육의 이상으로 라운드 내내 고전하며 2오버파 74타로 공동89위에 머물렀다.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스트랜드 골프장(파 72·6,328야드)에서 개막된 수바루 네이플스 메모리얼 골프대회(총상금 85만달러·우승상금 12만7,500달러) 첫날 경기에서 박지은은 갤러리들이 몰려 플레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언더파를 기록하는 기량을 선보였다.
1라운드 선두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멕 맬론으로 8언더파 64타를 쳤으며 낸시 보웬이 1타차로 추격하고 있다.
●박지은은 「Y2K 루키」로 불린 탓에 유명세로 고전했다. 대회관계자는 물론 갤러리, 언론 등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이 때문에 차분한 플레이를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박지은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갤러리들이 이따금 탄성을 내며 경기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17번홀(파3·175야드)에서는 1.5㎙의 파 퍼팅을 하려는 순간 갤러리들이 웅성거려 주춤하는 바람에 결국 보기를 하고 말았다. 박지은은 『18홀을 마칠 무렵에야 적응이 됐다』며 『몇몇 홀에서 퍼팅을 하려는 순간 갤러리들이 소음을 내 방해를 받았지만 잘 하라는 성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0번홀부터 출발한 박지은은 첫 홀을 버디로 시작한 뒤 18, 1번홀 연속버디를 포함해 3개의 버디를 추가했으나 보기도 2개나 기록했다. 라운드 내내 드라이버 샷을 240~50야드 정도로 조절하며 정확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박지은은 『데뷔전 첫 라운드 성적을 나름대로 매긴다면 A학점』이라며 만족해 했다.
●박희정은 270야드에 이르는 강력한 드라이버 샷을 과시했지만 핀까지 남은 거리를 측정하는데 애를 먹었다. 어떤 홀에서는 그린을 오버했고, 다음 홀에서는 그린에 못미치는 등 거리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처음 호흡을 맞춘 캐디 브라이언 펑크가 일러준 거리와 자신이 측정한 거리가 10~15야드씩 차이나 클럽선택과 스윙을 자신있게 하지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지난주 중반까지 앓았던 독감의 후유증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퍼팅미스도 잦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하는 첫 조로 대회를 시작한 박희정은 11, 12번홀 연속버디로 기세를 올리며 상위권에 진입하는듯 했으나 13번홀에서 80㎝짜리 버디퍼팅에 실패한뒤 급격하게 무너져 내려 보기를 5개나 했다. 박희정은 이번 대회이후 캐디를 바꾸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미현은 라운드 직전 몸을 풀다가 오른쪽 팔뚝근육이 풀려 라운드 내내 샷이 왼쪽으로 휘어졌고 퍼팅까지 흔들려 버디 미스가 잦아 안타까움을 샀다. 김미현은 샷이 뜻대로 되지 않자 자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까지 실패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2오버파에 그치고 말았다. 1번홀 버디로 『해볼만 하다』며 자신감을 가졌던 김미현은 2번홀(파 4)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드라이버 샷이 왼쪽으로 흐르며 러프에 빠졌고 러프에서 시도한 세컨 샷도 뒷땅을 치는 등 미스 샷이 이어져 4온 2퍼팅으로 홀아웃했다. 후반 11,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이미 범한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잃어버린 타수를 만회하는데 역부족이었다.
김미현은 라운드후 LPGA 의료진을 찾아 마사지를 받은 뒤 약까지 먹었다. 의료진은 「1주 안정」의 처방을 내렸지만 김미현은 『이번 대회 후 2주가량의 휴식할 수 있다. 기권 할 수는 없다』며 라운드를 강행의지를 피력했다.
●멕 맬론은 오전에 비해 바람이 거셌던 오후에 플레이했지만 보기없이 이글과 버디 6개를 기록하는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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