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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인터넷 열풍분다
입력2002-08-11 00:00:00
수정
2002.08.11 00:00:00
英,佛등 5國 올 신규이용자수 1,270만명
'유럽의 신데렐라가 마침내 무도회장에 나타났다'
미국이나 아시아 지역에 비하면 좀처럼 인터넷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유럽인들 사이에 드디어 인터넷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5개국에서 집계된 인터넷 신규 이용자 수는 올 들어서만 무려 1,270만명. 조사를 실시한 런던 소재 닐슨/넷레이팅스는 이 지역에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인터넷에 접속하는 이용자 수도 6개월 전에 비해 14% 늘어난 6,000만명에 달했으며, 특히 스페인의 경우 54%의 급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미국이 1억500만명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이처럼 급증하는 인터넷 이용 인구의 상당수는 메일이나 온라인 채팅 정도로 이용 범위가 국한되는 것이 현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소비 생활을 시작한 유럽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최신호(26일자)에서 보도했다.
유럽인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여행 관련 사이트. 프랑스 국유철도회사(SNCF)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전년 동기대비 63%가 늘어난 200만명이 접속했으며, 올 상반기에 올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어난 1억2,2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유럽 최대의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 에어라인도 지난 3월 말까지 6개월간의 온라인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8,000만달러 늘어났으며, 런던 소재 온라인 여행업체 라스트미닛닷컴은 지난 2ㆍ4분기에 90%의 매출 증대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초대형 업체들에게도 유럽의 인터넷 시장은 군침이 도는 성장 시장이다. 적극적인 투자 전략으로 유럽 내 포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지역 매출이 30% 가까이 늘어났으며, 온라인 소매업체의 대명사격인 아마존닷컴도 프랑스 내 사이트 접속량이 1년 새 3배로 뛰어오르는 등 유럽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인터넷 시장의 급팽창세와는 달리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유럽의 인터넷 관련 사업체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은 올 상반기중 전년동기 대비 58%나 주저앉은 14억 달러에 머물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유럽의 온라인 광고가 총 광고 지출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다 최근의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점이 투자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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