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정부투자 및 산하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한국도로공사가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신용보증기금ㆍ신용보증기금 등도 평가가 크게 개선됐다. 이에 비해 2005년 가장 좋았던 한국토지공사의 평가점수가 크게 떨어졌으며 국민연금관리공단ㆍ공무원연금관리공단ㆍ사학연금관리공단 등 3대 연금관리 기관의 평가순위도 전년 대비 일제히 떨어졌다. 기획예산처는 20일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정부투자기관 14개와 산하기관 75개 등 89개 공공기관에 대한 2006년도 경영실적평가 결과를 확정했다. 교수ㆍ회계사ㆍ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은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실시한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경영평가단에 따르면 이들 공공기관의 노동생산성이나 고객만족도 등 경영성과 지표는 지난 4년 연속 개선되고 있다. 정부투자기관의 경우 노동생산성 지표는 2003년 82.1에서 83.4로 호전됐으며 산하기관의 생산성도 같은 기간 73.1에서 82.3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경영평가의 평균 점수도 정부투자기관이 2005년 77.0점에서 올해 77.8점으로, 산하기관은 평균 68.9점에서 72.3점으로 각각 상승했다. 개별 정부투자기관별로는 한국도로공사가 기관 평가에서 83.5점을 받아 전년 대비 두 계단 올라선 1위를 차지, 500%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교통혼잡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신호체계 개선 등을 통해 고속도로 지ㆍ정체를 개선한 점이 인정됐다는 게 평가단의 설명이다. 한국조폐공사와 한국관광공사도 각각 2ㆍ3위를 기록, 경영실적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반면 한국토지공사는 전년 1위에서 8위로 7계단이나 밀려났으며 한국전력공사도 2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단장인 박완규 중앙대 교수는 “토지공사의 경우 경영혁신이 부진하고 공공기관 이전 예정지구의 지가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 평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KOTRA도 전년 4위에서 11위로 크게 밀려났고 한국철도공사와 한국농촌공사ㆍ대한석탄공사 등이 12~14위의 최하위 그룹을 형성했다. 기관장의 경영계약 이행실적 평가에서도 한국도로공사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한국관광공사가 전년 8위에서 2위로, 한국수자원공사는 12위에서 3위로 각각 도약했다. 기관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철도공사는 사장 평가에서는 전년 14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철도공사의 경우 사장의 자회사 정리와 경영혁신이 높은 점수를 받는 요인이었다는 게 평가단의 설명이다. 정부산하기관 평가에서는 연ㆍ기금운용 부문 14개 기관 가운데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전년 6위에서 9위로 하락했으며 공무원연금관리공단도 5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사학연금관리공단도 13위에서 14위로 한 단계 추가 하락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주택금융대출 부문에서 건설교통부의 상품에 경쟁력에서 밀려 최하위인 15위에 머물렀다. 이밖에 한국전기안전공사ㆍ대한주택보증ㆍ한국정보문화진흥원ㆍ한국정보사회진흥원ㆍ한국청소년수련원 등이 각 유형별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과 한국마사회ㆍ한국원자력문화재단ㆍ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은 최하위였다. 한편 내년부터는 공공기관운영법의 시행에 따라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으로 구분해 경영평가가 실시된다. 기획예산처는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투자기관은 월 기본급의 200~500%, 산하기관은 100~200%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사업계획 수립과 실행 노력까지 평가항목에 포함할 수 있도록 평가시스템을 재설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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