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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투자 벤처캐피털 뭉쳤다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이게 된 작품 A가 5년이상의 오랜시간이 걸려 마침 극장 상영된다. 오랜 제작기간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면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펀딩이 쉽지 않았기때문. 결국 뒤늦게 투자를 결정한 투자사의 계약조건을 영화제작 시작때부터 들어간 투자사보다 좋은 조건으로 이뤄져 작품 진행의 가속도를 붙이고 완성을 보게 됐다. 그러면 오랜 기간 경제적 손실을 감내하면서 선투자한 회사의 리스크는 어떻게 되는가. 영화계에 이러한 불평등계약은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이러한 계약이 없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12일 결성된 영상투자협의회(회장 IMM 창업투자 정준홍이사)가 영화제작사와 투자자간 수익 배분 등의 투자계약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회원사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표준 계약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제작비 정산에 있어서도 공인회계사 등을 참여시켜 제3자를 통한 감사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그동안 제작비 회계 처리 문제로 애를 먹던 벤처캐피털의 고민을 덜어줄 긍정적인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영상투자협의회(이하 영투협) 회원사는 영상전문투자조합을 보유한 ㈜KTB네트워크등 벤처캐피털 15개사가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영화진흥위원회가 특별회원으로 있다. *표참조 영투협은 영상분야에 개별적으로 투자해오던 IMM창업투자, 디스커버리 창업투자, 호서벤처투자 등의 벤처캐피털이 참여해 결성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협의회 발족이 영상분야 투자의 전문화와 산업화에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투협은 영상부문의 제작과 관련한 개별 프로젝트에 대해 회원사들이 공동으로 협의하고 투자를 결정한다. 그러나 프로젝트별 투자결정과 비율은 회원사별 영상투자 펀트매니저가 결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영투협은 영화제작사가 실시하는 제작 영화에 대한 IR을 회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동으로 브리핑을 받는다. 지난달 3일 강제규필름이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강제규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의 IR을 열었다. 강제규필름측은 제작현장과 각종 소품을 캠코더로 찍어 자료화면을 보여줬다. 이날 회원사중 벤처캐피털 10개사와 중진공, 영진위가 참여했다. 회원사 외에도 한국기술투자, 미시간 창투 등의 몇몇 벤처캐피털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석했다. 정준홍회장은 “성의있게 IR에 임했던 강제규감독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투자사들은 130억원의 순제라는 데서 오는 부담감으로 투자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IR이후 많은 회원사들이 작품에 대한 희망을 갖고 4월중 현장을 찾는 등의 2차 IR을 가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연합회는 파이 몫을 키워 공동이익을 추구하자는 것이 목적으로 투자사들이 함께 뭉쳐 원할한 정보교환과 영화투자의 노하우를 익히고, 제작사는 이곳저곳 다니며 투자를 의뢰하는 것보다 한곳에서 투자 설명회를 가져 투자의 효율성을 갖는데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투협은 17일 곽경택감독의 `똥개`, 박찬욱감독의 `올드보이`, 임필성감독의 데뷔작 `남극일기`등의 IR을 갖게 된다. IR을 준비하는 감독과 제작사들은 한자리에서 10개사이상의 투자사들을 만날수 있다는 점에서 만전의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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